[Pet] 봄바람 반가워도 산책은 요주의…반려견과 알레르기

2025. 4. 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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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공기 질이 좋다는 제주도도 봄철에는 미세먼지와 꽃가루로 한동안 시야가 뿌옇다. 사람이야 마스크라도 쓰지만, 숨을 몰아 쉬며 발랄하게 산책하는 개들을 보면 미안하고 안쓰럽다.
반려동물 위협하는 미세먼지와 꽃가루
반려동물도 계절성 알레르기를 겪는다. 특히 봄철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미세먼지는 사람보다 반려동물에게 더 위협적이다. 반려동물은 체중당 호흡량이 사람보다 2~3배 많기도 하고, 미세먼지 특성상 지면에 더 짙게 분포해 체고가 낮고 바닥 가까이서 호흡하는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더 많은 미세먼지를 흡입할 수밖에 없다. 이런 미세먼지가 꽃가루와 만나면 알레르기를 더 잘 일으키기 때문에 봄철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봄을 맞아 활동을 본격화하는 집먼지진드기도 반려동물 알레르기 유발 요인 중 하나다.
(사진 프리픽)
반려견의 알레르기 증상은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재채기를 하거나 눈물과 콧물을 흘리고 눈곱이 끼기도 한다. 눈이 충혈되고 귀에 염증이 생기거나 피부 가려움증을 보일 수도 있다. 심한 경우 구토와 설사를 하고, 뇌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산책 뒤에는 몸 구석구석 잘 닦아내야
봄철 알레르기의 위협으로부터 반려동물을 지키려면 아침 산책은 가급적 피하거나 짧게 하기를 권한다. 꽃가루가 새벽에 주로 생성되어 오전 중 많이 날리기 때문. 산책 중 심하게 뛰거나 흥분하는 상황도 피해야 한다. 호흡이 가빠지면 공기 흡입량이 많아져 미세먼지나 꽃가루를 더 많이 들이마시게 된다.

산책할 때는 옷을 입히고, 산책을 다녀오면 가볍게 목욕을 시키거나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아 먼지와 꽃가루를 제거한다. 코와 입 주변은 더 꼼꼼히 닦아낸다. 귀가 늘어진 반려견이라면 귀 안쪽을 살펴 먼지나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빗질을 해 엉킨 털을 정리하고 먼지와 이물질을 털어낸다. 반려동물이 사용하는 방석과 이불, 장난감은 햇볕에 소독하고 자주 세탁한다.

수분 섭취량을 늘리면 기관지 점막 건조를 방지하고 몸속 노폐물이 더 잘 배출되도록 돕는다. 요즘은 반려견용 마스크를 씌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후각 활동에 방해가 돼 산책의 즐거움이 반감될 뿐 아니라 비만견이나 노령견, 심장병이 있는 개에게는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76호(25.04.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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