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로 살 수 있어 영광이었다"…40년 경찰관의 퇴임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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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의 시간을 포기하면서까지 경찰관이라는 이름 하나로 밤잠을 하얗게 지새우며 일했던 그 시간,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40년간 경찰의 길을 걸어온 김진웅 연남파출소장(60·경감)은 27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 화합마루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처럼 말하며 미소 지었다.
김완기 마포경찰서장이 퇴임 경찰관들에게 재직 기념패를 수여하자, 후배 경찰관들이 힘찬 박수로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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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만 사건으로 잃은 동료 떠올라…억울함 풀어주려 밤새우기도"

(서울=뉴스1) 유수연 심서현 기자
가족과의 시간을 포기하면서까지 경찰관이라는 이름 하나로 밤잠을 하얗게 지새우며 일했던 그 시간,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경찰관으로 살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이날 마포경찰서는 올 상반기 퇴임하는 직원들을 위해 퇴임식과 축하공연을 열었다. 김완기 마포경찰서장이 퇴임 경찰관들에게 재직 기념패를 수여하자, 후배 경찰관들이 힘찬 박수로 축하했다.
퇴임식에 앞서 뉴스1과 만난 김 소장은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팀 재직 당시 이학만 경찰관 살해 사건으로 동료를 잃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잠시 허공을 응시했다.
김 소장은 "5년 더 해도 젊은 경찰관들 못지않게 일을 할 수 있는데 너무 빨리 퇴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마음은 이팔청춘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동료들의 죽음을 많이 봤기 때문에 경찰관들이 안전했으면 한다"며 "젊은 경찰관들이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우리 경찰의 위상이 높아졌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 소장의 아내인 남현미 씨는 "경찰 생활이라는 게 쉽진 않다. 젊은 경찰관들에게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남 일 같지 않다"며 "인생 2막을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 함께 퇴임한 이석주 마포경찰서 교통안전계 4팀장(60·경감)은 퇴임사에서 "1989년 경찰로 첫발을 내딛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제 삶은 국민과 함께 있었고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명감으로 살아왔다"며 "거친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때로는 시민 한 분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 밤을 새우기도 했다. 그 길이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팀장은 뉴스1에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불 속으로 들어가 죽을 뻔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해달라"고 후배 경찰관들에게 당부를 남겼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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