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 없다는데 굳이 나서는 한덕수 "24일 미국과 2+2 협상"

김경년 2025. 4. 21.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관세전쟁과 관련 오는 24일 미국과 협의를 갖고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경제안보전략 TF 회의를 주재하고 미국발 관세전쟁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를 위해 경제부총리와 산업부 장관을 공동 수석대표로 정부 합동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 D.C.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 "협상은 차기정부가 할 일... 대행의 권한 없는 행위 용납 안 돼"

[김경년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 보강 : 오후 3시 31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관세전쟁과 관련 오는 24일 미국과 협의를 갖고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경제안보전략 TF 회의를 주재하고 미국발 관세전쟁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를 위해 경제부총리와 산업부 장관을 공동 수석대표로 정부 합동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 D.C.로 출발한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구체적으로 "오는 4월 24일 저녁 9시, 미국시간으로 오전 8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베센트 재무부 장관, 그리어 USTR 대표와 한-미 2+2 통상협의를 개최한다"며 "바로 이어 양국의 통상 장관끼리 개별협의도 진행할 예정인 만큼 한미 간 첫 회의가 의미있는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대행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후, 미측의 요청으로 이번 주 양국의 경제·통상 장관이 만나 협의에 착수하게 됐다며 "지난주 일본에 이어 이번 주 우리나라와 협의를 시작하게 된 것은 미국도 우리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익 최우선'의 원칙 하에 미국과 차분하고 진지하게 협의하여 양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언급된 무역균형, 조선, LNG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상호 간의 관심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합의점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 "미국에 양보할 준비 돼있다는 공개적 메시지 준 것"

한편, 지난 8일 미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과 맞대응하는 대신 협상할 것"이라고 바싹 자세를 낮췄던 한 대행은 20일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도 "맞대응하지 않겠다(will not fight back)"며 저자세를 이어나갔다.

한 대행은 한발 더 나아가 "우리의 산업 역량, 금융 발전, 문화, 성장, 부는 미국의 도움 덕분"이라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원조와 기술 이전,투자, 안보 보장 등이 한국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우 편리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도 말했다. '은인'인 미국에 모든 것을 내줄 것 같은 발언이다.

또 "나의 권한은 헌법과 관련 법률에서 비롯되며, 권한대행과 선출된 대통령 간에 수행할 수 있는 업무에 차이가 없다"고 말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마치 권한대행이 대통령과 똑같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듯한 발언이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최근 한 대행이 헌법재판관 2명을 지명한 데 대한 효력정치 가처분신청을 전원일치 의견으로 인용해 지명절차에 제동을 걸었다.

한 대행의 2+2협상 발표에 대해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1일 서면브리핑에서 "권한대행 체제는 새 정부가 출범하기까지 국정을 현상 유지하는 시한부 임시 정부"라며 "협상은 차기 정부가 나서서 할 일이지, 한 대행이 멋대로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 대변인은 "더군다나 미국과의 협상은 '시한부 임시 정부'가 번갯불에 콩 굽듯 해치울 수도, 해치워서도 안 될 중대한 사안"이라며 "수없이 많은 사안이 얽혀 있는 문제고, 당연히 민주적으로 선출된 차기 정부가 헤쳐 나가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미 2+2 통상 협의'는 협상이 아닌 협의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한덕수 대행이 멋대로 결정을 지어서는 안 될 문제들을 멋대로 결정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권한대행의 권한 없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미국 측에 한국 최고 책임자가 이미 양보할 준비가 돼 있다는 공개적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개탄하고 "이 사람이 한국의 권한대행이냐. 즉각 물러나라. 미친 사람 아니냐"고 비난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