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부터 정말 조심해야 할 ‘이 병’…막으려면 어떻게?

권순일 2025. 4. 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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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운동, 딸기 등 플라보노이드 풍부 식품이 증상 완화·예방에 도움
운동을 꾸준히 하면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과 함께 노인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23년 기준 12만 5526명으로 최근 5년 사이에 14% 증가했다.

60대 중반 이후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파킨슨병은 실제로도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노인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중간 뇌에 존재하는 흑색질(흑질)에서 도파민 신경이 퇴화하는 질환이다.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만들어지는데, 이 물질은 몸동작과 연관성이 있다. 뇌의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느린 동작 △근경축(근육이 뻣뻣해지는 증상) △떨림증 △자세 불균형 △보행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파킨슨병의 증상은 뇌의 도파민 농도가 70% 이상 감소할 때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대개 60세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 10대나 젊은 층의 환자도 있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 등의 자료를 토대로 파킨슨병에 대해 알아야 할 것과 예방에 도움이 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신경 세포 손상으로 발생해

파킨슨병은 신경 세포들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소멸하게 되고 이로 인해 뇌 기능이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을 말한다.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신경 세포의 손상으로 분비되지 않아 발생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파킨슨병의 원인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일부에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하며, 50대 이전에 발병한 경우 유전적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환경적인 요인이나 독성 물질이 원인인 경우도 있으나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퇴행성 질환으로 도파민 신경 세포가 70% 이상 손상돼야 증상이 나타난다.

느려진 행동, 불안정한 자세, 떨림 증상 나타나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느린 행동, 경직, 불안정한 자세 그리고 가만히 있을 때 주로 발생하는 떨림 등이 있다. 이들 증상 중 눈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은 떨림으로서, 움직이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보다 가만히 안정된 상태에 있을 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떨림이 보이지 않는 파킨슨병도 흔하게 있다. 떨림 증상의 경우 약 70%의 환자에게서 손과 다리 어느 한쪽에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수면 중에는 없어진다. 경직은 관절의 운동이 뻣뻣해져서 부드러운 운동에 장애를 보이는 것으로써 일반적으로 한쪽 팔다리에서 먼저 나타나고 이후에 전신으로 진행된다.

느린 행동은 말 그대로 몸의 동작이 느려지는 것을 말한다. 움직임은 있으나 느리게 움직이고, 어떤 동작을 하려고 해도 시작이 잘 되지 않거나 시작이 되더라도 매우 느리고 동작을 멈추는 데도 쉽지 않게 된다. 이러한 경우 신경과 의사의 정확한 진료를 받기 전에는 뇌졸중이나 기력이 쇠했다는 틀린 판단을 내려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즉, 예전에는 재빠르게 일을 처리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느릿느릿하게 생활한다면 우선 파킨슨병에 대해서 고려해봐야 한다. 파킨슨병은 보행할 때도 특징적인 모습이 나타난다. 서 있는 자세에서는 등이 구부정하게 굽고 팔꿈치가 약간 굽어 있는 형태의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

보행 시에는 한쪽 팔은 앞뒤로 움직이는데 다른 팔은 몸 쪽에 붙어서 걷는 경향이 있고, 더 심해지면 양쪽 팔 모두를 몸에 붙이고 걷게 된다. 이 밖에 환자의 표정이 굳어져서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또한 파킨슨병은 후각 장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만약 60대 이상의 노인이 손발이 떨리는 등의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평소와 다르게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운동으로 증상 완화할 수 있어

파킨슨병을 완벽하게 치료할 방법은 현재로써는 없다. 그러나 증상이 의심될 때 조기 진단으로 증상 조절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일상생활을 편하게 영위하도록 하는 조기 치료는 가능하다.

일단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환자의 운동성과 비운동성, 그리고 내과 질환이나 다른 신경계 질환의 유무를 검사하여 뇌의 퇴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또 환자 스스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해 병의 증상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일부에서는 수술 적 치료를 시도하고 있는데, 환자의 약물 반응 정도와 나이, 증상의 위치 등을 감안해 정확한 적응 증상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다. 약물 치료로 회복되지 않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예방에 도움 되는 식품은?

파킨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수영, 테니스, 자전거, 달리기 등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파킨슨병을 앓고 있더라도 걷기, 달리기, 수영, 헬스 등의 신체 활동은 인지 기능의 저하를 늦출 수 있으므로 꾸준히 해야 한다.

또한 병이 경과될수록 허리가 굽어지거나 관절이 경직되기 때문에 스트레칭, 요가와 같이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운동과 함께 파킨슨병을 예방하는데 딸기와 사과, 차 등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들 식품 속의 플라보노이드라는 성분이 효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음식을 많이 먹은 남성들은 파킨슨병 발병률이 40%나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심장 질환, 고혈압, 일부 암, 치매 등의 예방에 효능이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연구팀은 남성 5만여 명과 여성 8만여 명의 영양과 건강 관련 데이터를 20년간에 걸쳐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포함된 차, 딸기, 사과, 오렌지주스, 레드와인 등 5가지 음식의 섭취 행태를 같이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음식이 특히 남성에게서 파킨슨병 발병률을 낮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식품 속 플라보노이드의 효능이 남녀 간에 큰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남성은 플라보노이드가 포함된 음식 모두에서 파킨슨병 발병률이 줄었다. 그러나 딸기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그 효능이 뚜렷했다. 연구팀은 딸기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성분이 이 같은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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