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 부축하던 캐나다 참전 용사, 부산서 영면

故윌리엄 크라이슬러 유해봉환식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 예정

국가보훈부 제공

캐나다 국적의 6·25 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크라이슬러씨의 유해봉환식이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거행된다.

국가보훈부는 고인의 유해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오후 5시30분부터 ‘여기서부터 대한민국이 모시겠습니다’라는 주제로 행사가 진행된다고 20일 밝혔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과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 유족 등이 참석한다.

고인은 1950년 8월 캐나다 경보병연대 제2대대 소속 이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1952년 3월까지 목숨을 걸고 싸웠다. 스무 살의 나이에 참전한 그는 가평전투 등에서 활약했으며, 특히 가평전투 직후 다친 동료를 부축하면서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고인의 사진은 6·25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행사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그는 같은 해 11월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의 유해는 22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인의 배우자 경자 크라이슬러씨는 “남편에게 대한민국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1970년대에는 한국으로 파견 근무를 와 나와 결혼을 하게 됐으며, 현재는 아들과 손자가 살고 있는 곳”이라며 “남편이 원하던 대로 대한민국 땅에 안장돼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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