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서 '전우 부축 사진' 캐나다 용사, 본인 뜻 따라 한국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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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참전한 캐나다 용사, 고(故) 윌리엄 크라이슬러가 생전 자신의 바람대로 한국에서 영면하게 됐다.
20대에 목숨을 걸고 참전했던 한국을, 40대엔 일터로 다시 찾았다.
지난해 4월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을 통해 방한하기도 했던 고인은, 7개월 뒤 노환으로 94세의 생을 마감했다.
유족들은 22일 안장식 이후에도 임진강전투 기념식(23일)과 가평전투 기념식(24일)에 참석해 고인을 비롯한 영연방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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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한국서 근무, 한국인과 결혼… 아들·손자 한국에
유엔참전용사 사후 안장, 2015년 이후 29명째
6·25전쟁에 참전한 캐나다 용사, 고(故) 윌리엄 크라이슬러가 생전 자신의 바람대로 한국에서 영면하게 됐다. 크라이슬러는 부상당한 전우를 부축하는 사진에 찍혀 전쟁의 참상을 한눈에 보여주기도 했던 주인공이다. 국가보훈부는 크라이슬러의 유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보훈부에 따르면 크라이슬러의 유해는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봉환식이 거행되며, 안장식은 22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치러진다. 이로써 2015년 이후 총 29명의 유엔 참전용사가 유엔 기념공원에 사후 안장된다.
크라이슬러는 20세이던 1950년 8월, 캐나다 경보병연대 제2대대 소속 이병으로 6·25전쟁에 자원 참전했다. 고인은 이후 1년 8개월 동안 한국을 지키기 위한 전투에 참여했다. 특히 고인은 가평전투에서 눈부신 동료애와 전쟁의 참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사진에 담기기도 했다. 고인이 전투 직후 부상당한 동료를 부축하며 이동하는 사진으로, 이 사진은 현재 영국 제국전쟁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고인이 속한 부대는 가평전투 공훈을 인정받아 미국 대통령 부대표창인 '블루 리본'을 수여받기도 했다.
한국인과 결혼, 지난해 4월 참전용사로 방한
고인과 한국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대에 목숨을 걸고 참전했던 한국을, 40대엔 일터로 다시 찾았다. 그때 배우자인 경자(70)씨를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아들과 손자가 한국에 살고 있다. 지난해 4월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을 통해 방한하기도 했던 고인은, 7개월 뒤 노환으로 94세의 생을 마감했다. 유해봉환식을 위해 방한하는 경자씨는 "남편에게 한국은 특별한 의미"라며 "남편이 원하던 대로 대한민국 땅에 안장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1일 유해봉환식에는 강정애 보훈부 장관과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 유족 등이 참석한다. 국방부 의장대는 고인의 유골함을 향해 예를 표하고 봉송 차량까지 모시는 의식을 진행한다. 유족들은 22일 안장식 이후에도 임진강전투 기념식(23일)과 가평전투 기념식(24일)에 참석해 고인을 비롯한 영연방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릴 예정이다.
강 장관은 "고인이 지킨 땅에서 영원한 안식에 드시기를 기원한다"며 "보훈부는 유엔참전용사 유해봉환을 비롯해 참전국 현지 감사·위로 행사 등을 통해 참전영웅을 기억하는 데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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