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0.1%p 내릴 때 예금은 0.3%p '뚝'…예대금리 차 2년 만에 최대

2025. 4.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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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은행의 예금금리는 떨어졌지만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아 수요자들의 부담이 큰데요.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이를 억제한다는 명목으로 대출금리를 낮추지 않는 겁니다. 실제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8월부터 벌어지기 시작해 지난 2월에는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용득 / 부산 북구 - "주택 담보 대출 자체는 10만, 20만 원이 아니고 몇억 원이 돼요. (이율) 0.1%라고 하면 피부에 받아들이는 것은 상당히 많은 부담…."

한국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지난 2월 또 한 번 시중금리를 낮췄지만, 여전히 금융소비자가 느끼는 이자율은 높습니다.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하단은 지난 17일 기준 3.36%로 집계됐습니다.

금리를 내린 지난 2월의 고정금리 하단은 3.46% 수준이었는데, 두 달간 주담대 하단이 고작 0.1%p 내리는 데 그친 겁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예금금리의 경우 최고금리로 따졌을 때 0.3%p 이상 떨어졌는데, 대출금리 인하폭의 3배가량 되는 수치입니다."

시중은행의 예대금리 차는 지난해 8월부터 커지기 시작해 올해 2월 1.38%p까지 벌어졌는데, 2022년 8월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부채 관리를 이유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추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금리차가 커지다 보니 은행 이익은 늘었습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조 8,850억 원 이상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가량 증가한 겁니다.

▶ 인터뷰(☎) :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기준금리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예대마진 폭이 계속 더 늘어난다는 것은 여전히 가산금리에 따른 폭리를 취하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 서민 경제가 위축되는 가운데, 은행들만 실적 잔치를 이어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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