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점퍼 벗고 넥타이 맨 젠슨황 “中서비스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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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對中) 인공지능(AI) 수출 통제의 직격탄을 맞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방중해 17일 중국 경제 사령탑인 허리펑(何立峰) 국무원 부총리를 만났다.
황 CEO는 미국에 '딥시크 충격'을 안긴 량원펑(梁文鋒)도 만나는 등 미중 관세 전쟁 국면에도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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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관계자와 면담 이례적 공개
“美 반도체 수출통제, 사업에 영향”
‘딥시크’ 창업자와 AI칩 설계 논의
이날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허 부총리를 만나 향후 중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중국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고, 미중 경제무역 협력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부총리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더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을 깊이 다지고 중국에서 산업적 우위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세계 경쟁에서 앞선 기회를 잡는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황 CEO의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성능 AI 반도체 H20의 대중 수출 통제를 결정한 직후 이뤄졌다. 이날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색 가죽 점퍼 대신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중국을 찾은 건 올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구글, 메타, 아마존 등 거대 테크기업 CEO들이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할 때 그는 대만을 거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했다. 앞서 그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인 2023, 2024년에도 중국을 한 차례씩 방문했는데, 중국 최고지도부와의 만남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황 CEO는 과거 방중 시 고위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공개되는 걸 피했다”며 “이번 방문은 중국 국무원이 엔비디아의 면담 요청을 수락한 직후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날 황 CEO는 런훙빈(任鴻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도 만나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 있는 소비시장 중 하나이자, 발전된 산업 생태계와 선도적 소프트웨어 능력을 갖춰 우리(엔비디아)가 혁신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가) 엔비디아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줬지만, 흔들림 없이 중국 시장에 서비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AI 개발업체 딥시크를 창업한 량원펑 등 중국 내 주요 고객을 만나 이들을 위한 신규 AI 반도체 설계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한 엔비디아의 H20 반도체는 딥시크의 AI 모델 학습에 사용됐다. 엔비디아는 연매출의 13%를 중국에서 거둬들이는 등 중국 시장 비중이 작지 않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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