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도 "보기 부끄럽다"…日 도심 곳곳 '나체 여인상' 철거 갑론을박
“공공장소에 여성 나체상이 많이 설치된 나라는 일본뿐입니다”
일본 도심 공공장소 곳곳에 세워진 여성·소녀 나체상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공공장소에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나체상을 철거하거나 이전해야한다는 주장이 거센 가운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떠오른다.

다카마쓰 시 관계자는 “초등학생들도 나체상을 두고 ‘보기 부끄럽다’고 한다.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으며 소녀의 나체상이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일본 자치체(지자체)에서 공원이나 역 광장 등 공공장소에 있는 여성·소녀 나체상을 철거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여성·소녀 나체상은 전후에 철거된 군인이나 위인 동상 등을 대신해 ‘평화와 사랑의 상징’으로 일본 전국 각지에 세워진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대에 맞지 않다”, “보고 싶지 않다”는 등의 시민 반응이 쏟아지면서 철거 논의가 본격 시작됐다.
일부 자치체는 철거 대신 나체상 장소 이전을 검토 중이다. 공개적인 장소보다는 미술관, 정원 등이 조각상과 어울리는 곳이라는 판단에서다.
일본 시즈오카 시의 경우, 시가 관리하는 스루후성 공원 주변에 있는 7개의 여성·소녀 나체상을 미술관 등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난바 쇼지 시즈오카시장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시내에 나체 여인상이 너무 많다”며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 등에 두는 것이 적절하지 않겠냐”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나체상 철거 신중론도 만만찮다. 이미 설치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일부 나체상의 경우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도시의 상징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야시타 노리히로 고베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철거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주현 기자 jhb9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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