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에 레드카펫-‘비스트’ 동승 특급 의전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2025. 8. 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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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기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먼저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드카펫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다렸다.

푸틴 대통령을 그만큼 예우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미국의 힘'을 과시한 셈이다.

두 정상은 활주로에서 회담장으로 이동할 때 '비스트(Beast·야수)'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 전용차 '캐딜락원'에 함께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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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현실 보여준 미러 정상회담]
F-22 배치하고 B-2 비행… 힘 과시
홀대했던 젤렌스키와는 다른 대우
푸틴, 영어로 “다음 회담, 모스크바서”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가운데)와 F-35 전투기 4대로 구성된 비행 편대가 15일(현지 시간) 미-러 정상회담이 열린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군사 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X’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기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먼저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드카펫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다렸다. 잠시 뒤 러시아 대통령 전용기에서 푸틴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6년 만에 만난 두 정상은 환하게 웃고 팔도 툭툭 치며 반가움을 표했다.

레드카펫 양쪽엔 미국의 최신식 전투기 F-22 4대가 배치됐다. 또 하늘에선 B-2 스텔스 폭격기와 F-35 전투기 4대가 비행을 했다. 푸틴 대통령을 그만큼 예우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미국의 힘’을 과시한 셈이다. B-2는 올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할 때도 사용된 미 공군의 핵심 전략 자산이다.

두 정상은 활주로에서 회담장으로 이동할 때 ‘비스트(Beast·야수)’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 전용차 ‘캐딜락원’에 함께 탔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나라의 정상이 이 차에 동승한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스트는 차체 길이 5.5m, 무게 9t에 이른다. 특히 13cm의 방탄유리를 둘러 수류탄, 로켓포, 대전차 지뢰, 화생방 가스 공격 등에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예우는 올 2월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노골적으로 홀대했던 것과 큰 차이가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감사하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정된 오찬도 하지 못한 채 쫓겨나듯 백악관을 떠났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선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몸을 돌린 뒤 “다음 회담은 모스크바에서(Next time in Moscow)”라고 영어로 말했다. 이날 그가 쓴 유일한 영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제안이) 흥미롭다. 가능하다고 본다”고 화답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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