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 등 야생동물 가득한 곳서, 길 잃은 두 살배기 구하고 지킨 목장견
협곡·산등성이 산재한 길 함께 걸어와
미국에서 길을 잃고 실종된 두 살배기 아이를 구한 개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영국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셀리그먼에서 실종된 두 살 남자아이 보든 앨런이 16시간의 수색 끝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야바파이 카운티의 보안관들은 지난 14일 오후 5시 셀리그먼의 자택에서 앨런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약 40명의 수색·구조대원이 추적에 착수했지만 밤새 앨런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기적은 앨런의 집에서 약 11㎞ 떨어진 한 농장에서 발생했다. 그곳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스코티 던튼은 “차를 몰고 차도로 나가는데, 제 개가 입구에 앉아있었다”며 “작은 아이가 제 개와 함께 서 있었다”고 했다.
던튼은 다섯 살 된 목장견 ‘뷰퍼드’가 앨런을 찾았으며, 그를 보호하고 안전한 곳으로 데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던튼은 앨런에게 ‘밤새도록 걸었냐’고 묻자 앨런이 “나무 아래에서 잤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던튼이 ‘뷰퍼드가 너를 찾았니’라고 묻자 앨런이 “그렇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뷰퍼드는 평소 농장에서 800m~1㎞ 반경을 순찰하며 코요테 등 야생동물을 쫓아낸다고 한다.
앨런이 지나온 길은 협곡과 산등성이가 산재한 험난한 길로 알려졌다. 던튼은 경찰에 “(앨런이 실종된 장소로부터 여기까지는) 세 개의 산과 큰 협곡이 있다. 두 살배기 아이가 여기까지 걸어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 NBC 방송은 “곰, 코요테, 뱀, 퓨마 등 야생동물이 가득한 곳”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수색 중이던 헬기의 열 감지기에서 퓨마 두 마리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앨런과 함께 머물며 안전하게 데려다준 개 뷰퍼드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노총, 설난영에 “여성 활동가를 외모로 평가하는 편견 가득한 구시대 사람”
- [대선 토론] 이재명 “전광훈 감옥 갈 때 눈물” 김문수 “허위사실 재범”
- [대선 토론]이재명 “이준석·김문수 단일화 예상”…이준석 “본인 망상”
- [리얼미터]이재명 46.6%·김문수 37.6%·이준석 10.4%
- 민주, “김문수, 윤과 부정선거론 일심동체…국힘 ‘개헌협약’ 뒷거래”
- 데이트앱에서 ‘환승 연애’하며 4억원 가로챈 40대 여성 붙잡혀
- 대장내시경 검사 전 부작용 위험 측정할 지표 나왔다
- 트럼프,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승인…140억불 투자해 파트너십”
- 25년간 하반신마비 행세해 보험 급여 18억원 타낸 70대 실형
- 김용태, 이준석에 “아름다운 단일화 혹은 100% 국민경선” 선택지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