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 하만, 김민재 향한 비판에 일침… "진짜 문제는 선수 아닌 바이에른의 계획 부재"

한준 기자 2025. 4. 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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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전 독일 대표팀 미드필더이자 현재 축구 평론가로 활동 중인 디디 하만이 김민재를 향한 최근의 비판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그는 김민재 개인의 기량이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이에른 뮌헨의 어설픈 스쿼드 계획과 내부 전략 부재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디디 하만은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탈락 원인을 복합적인 문제로 규정하며, 주로 비판을 받아온 김민재를 감싸고 나섰다. 그는 구단 수뇌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에른은 고대하던 '안방 결승전(Finale dahoam)' 진출에 실패했다. 두 경기 전반적으로 보면 인터 밀란이 자격 있게 다음 라운드로 올라갔다."


하만은 1차전에서 토마스 뮐러의 동점골 직후 곧바로 내준 실점이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고 분석했다. "뮐러의 골 이후 너무 순진하게 경기를 풀었고, 그 실수가 결국 2차전을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 대가를 치른 셈이다."


그는 뮌헨의 올 시즌 전반적인 경기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10월 이후로 바이에른은 거의 좋은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많은 부분이 미화되거나 포장됐다."


특히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 대해, 바이에른이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해석했다고 지적했다. "그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건 사실이지만, 상대는 최근 몇 달간 한계에 부딪힌 팀이었다. 더구나 그 전에 치른 셀틱과의 플레이오프에선, 국제 무대 기준으로 3~4류 팀에게도 연장전 없이 승리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독일판 스카이스포츠에 컬럼을 기고한 디디 하만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4경기 중 4패를 기록했으며,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머물렀다. 분데스리가에선 6점 차로 선두에 있지만, 레버쿠젠이 지난 시즌 수준만 유지했더라면 상황은 크게 달랐을 것이라는 평가다. "설령 우승하더라도, 이번 시즌은 학점으로 따지면 '보통' 아니면 '미흡' 수준이다."


하만은 구단 운영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바이에른의 목표는 항상 최고들과 겨루는 것이다. 하지만 2020년 우승 이후 단 한 번만 8강을 넘은 현실은 국제 무대에서 이 팀이 더 이상 충분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단 수뇌부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모든 축구 관련 책임자들의 역할을 검토해야 한다. 감독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뱅상 콩파니 감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콩파니는 조화를 이루려 했지만, 때로는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고 따끔하게 지적했어야 했다. 선수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었던 순간들을 놓쳤다. 킴미히만이 몇 차례 자아비판을 했을 뿐, 지도부 중 누구도 '이런 식이면 뮌헨 결승은 물 건너간다'고 말한 적이 없다."


하만은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원인이 다면적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일부 선수에 대한 비판은 지나치다고 밝혔다. "케인은 1차전에서 몇 차례 찬스를 놓쳤지만, 밀라노 원정에선 득점했다. 나는 그를 비판적으로 본 적이 있지만, 이번 탈락에 있어 그와 김민재에게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


특히 김민재에 대한 비판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파메카노와 이토의 부상으로 인해 김민재가 수비의 중심에 서야 했고, 그만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물론 실수도 있었지만, 동료들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장면들이 많았다."


그는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 왔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중요한 경기만 뛰었을 것이다. 나는 김민재가 매우 훌륭한 수비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그를 보면 지쳐 있는 선수가 보인다. 피로하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남은 분데스리가 시즌에서 그를 거의 보지 못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하만은 클럽 월드컵이 열리는 6월까지 김민재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가올 이적시장을 두고도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콤파니와 막스 에버를 비롯해 많은 과제가 있다. 이번 여름은 바이에른에게 최근 수년간 가장 중요하고도 흥미로운 시기가 될 것이다."


하만은 바이에른이 '신선한 피'를 필요로 하며, 그들은 특정 성격과 정신력을 갖춘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질 반 다이크 같은 인물이 필요하지만, 그는 최근 리버풀과 재계약했다."


끝으로 그는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서 눈에 띈 두 명의 월드클래스 선수를 꼽았다. "나는 바렐라와 바스토니를 곧바로 영입할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겠다. 바스토니는 수비를 사랑하고, 몸을 던지며, 공격에도 기여한다. 바렐라는 창의적이고, 몸싸움을 피하지 않으며, 동료들을 더 좋은 선수로 만든다."


"바이에른은 지금 그런 타입의 선수가 부족하다"고 하만은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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