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의 뮤직비디오, 카일리 제너의 향수 캠페인, 빌리 아일리시의 화보까지—지금, 전 세계 셀럽이 주목하는 조기석이 향수 브랜드 CGS를 론칭했다.
꿈과 현실,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기석의 작업.
꿈과 현실,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기석의 작업.
꿈과 현실,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기석의 작업.
꿈과 현실,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기석의 작업.
조기석은 르네상스 맨이다. 사진가, 그래픽 디자이너, 비주얼 디렉터, 영상 감독 등. 그는 다재다능한 전방위 아티스트고, 다시 말해 이 시대의 ‘프로N잡러’다. 조기석은 빌리 아일리시의 사진을 찍고, 카일리 제너의 캠페인 영상을 제작하며, 제니의 뮤직비디오를 감독한다. 인물의 내면과 정서를 포착하는 그의 작업엔 일관된 정서가 흐른다. 꽃과 나비, 날개 같은 상징이 자주 등장한다. 장면은 현실보다 느리게, 때론 꿈처럼 떠다닌다. 뚜렷한 서사보단 감정의 여운이 오래 남는 이미지들. 조기석은 아름다움의 한가운데서도 불안을 놓치지 않고, 환상 속에서도 균열을 남긴다. 공적인 조기석의 모습이다.
조기석이 촬영한 빌리 아일리시 (@chogiseok)
조기석이 촬영한 빌리 아일리시 (@chogiseok)
조기석이 촬영한 빌리 아일리시 (@chogiseok)
조기석이 촬영한 빌리 아일리시 (@chogiseok)
조기석이 촬영한 빌리 아일리시 (@chogiseok)
사적인 기석은 빈말을 못 한다. “잘 지냈어?” 평범한 인사를 건네면, 기석은 그냥 “응” 하고 넘기는 법이 없다. 기석이 건네는 그 인사가 반은 싫고 반은 좋다. 언제나 못 지낸단 점은 싫고, 다채로운 까닭을 꾸미지 않고 대답해 주는 건 좋다. 그러므로 조기석과의 안부 인사는 길어지기 마련이다. 조기석은 분명 세상에서 제일 밝거나 사랑스러운 사람은 아니지만 그가 낭만과 희망, 위로, 격려의 마음을 은밀히 품고 있음을 알고 있다. “Right to Fail.” 71만명이 팔로우하는 조기석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오래 걸려있던 문구다. 그 말은 또한 조기석이 2016년 설립하고 전개하던 패션 브랜드인 쿠시코크의 슬로건이기도 했다. 2023년 LVMH 프라이즈에선 세미파이널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고, 에이셉 라키와 칸예 웨스트가 찾아 입던 그 브랜드 말이다. 실패할 권리. 반항적인 낭만주의자 조기석은 그런 메시지를 전할 줄 안다.
조기석의 FLOWER STUDY.
조기석의 FLOWER STUDY.
조기석의 FLOWER STUDY.
조기석의 FLOWER STUDY.
조기석의 FLOWER STUDY.
조기석의 FLOWER STUDY.
조기석의 FLOWER STUDY.
2024년 5월, 조기석의 스튜디오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손때 묻은 카메라와 소품, 직접 빚어낸 오브제, 시간이 켜켜이 쌓인 기억의 장소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몇 년에 걸쳐 모아온 알록달록한 실체가 검은 재가 되어 공중으로 흩어지는 데엔, 몇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날 이후, 조기석은 하나의 시기가 명확히 끝났음을 실감했다. 그의 이웃은 기억한다. 화재 직후, 조기석이 새까맣게 타버린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고. 낡은 끝에서 새 시작을 준비하던 사람의 모습이었다.
쿠시코크의 캡슐 컬렉션.
편집매장 엠프티에서 쿠시코크의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1년 뒤, 그 잿더미에서 피어난 이름이 바로 CGS다. 조기석이 새롭게 론칭한 향수 브랜드다. 첫 번째 컬렉션 ‘공존(COEXISTENCE)’은 그의 작업 전반을 관통해온 상징들—꽃과 나비, 천사와 악마—을 세 가지 향으로 풀어냈다. FLOWER STUDY는 수선화 모양의 병에 담긴 향으로,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재생의 꽃이다. BAD DREAM은 깊은 잠속을 유영하는 어둡고 감각적인 향이며, LOVE AND HATE는 순수함과 열망이 얽힌 사랑의 서사를 담는다. 익숙한 이미지와 새로운 감각이 교차하는 이 향수는, 조기석이라는 아티스트의 또 다른 언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