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기자회견에 춘천시 "ACL과 관련없는 내용, 사과해야" 반박

(MHN 금윤호 기자) 춘천시가 강원FC 김병지 대표이사의 기자회견을 두고 입장문을 발표하며 반박에 나섰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다목적실에서 '강원FC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홈 경기 개최지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강원은 지난 시즌 역대 구단 최고 성적을 썼다. K리그1에서 2위를 차지한 강원은 다음 시즌 ACLE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이에 강원은 강릉시와 맺은 협약에 따라 ACLE 홈 경기 강릉 개최를 추진했다. 그러나 강릉은 AFC 규정에 맞지 않아 경기를 개최할 수 없게 됐다.

그러자 강원은 춘천을 ACLE 홈 경기 개최지로 추진하고자 했다. 하지만 김병지 대표이사는 춘천시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받았다며 개최 분담금을 부담할 수 없다면 구단이 감당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병지 대표이사는 "만약 춘천시가 ACL의 개최 의사가 없다면 내년 K리그1 개최 의지가 있는지도 구단에서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춘천시의 확답을 요청했다.

그러자 춘천시는 같은 날 "지난 3월 28일 강원FC로부터 ACL 개최 의사를 회신해달라는 A4 한 장 분량 문서를 받았다. 세부 계획이나 개최 제안서 없이 4월 2일까지 회신을 요청한 것은 성급하고 일방적인 요청"이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춘천시는 "강원FC의 지난 9일 추가 회신 문서 접수에 따라 구단과 구체적 계획과 대책을 듣기 위해 15일 실무회의를 제안했고, 16일 열린 첫 실무회의에서 ACL 춘천 홈 경기 검토 자료를 처음 받았고 1시간 가량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해당 회의가 유일한 실무협의였으며, 이후 2차 회의 일정은 조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원FC가 기자회견을 단독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어 "춘천시는 매년 강원FC에 7억 2,000만 원의 개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강원FC가 ACL 개최를 위해 요청한 경기당 8,000만 원 총 4~5억 원 이상 달하는 추가 지원금은 춘천시의회 심의 등 행정절차가 필요해 실무논의를 통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춘천시는 "도내 ACL 유치를 위한 충분한 검토와 실무 논의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협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강원FC는 실무 논의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기자회견을 강행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ACL과 직접 관계되지 않은 관중 수, 시즌권 판매량, 경기장 관리 등을 비교한 것은 그동안 노력한 춘천시와 시민을 폄훼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김병지 대표이사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춘천시는 18일 오후 2시 ACL 춘천 개최 협의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귀뜸했다.

 

사진=강원FC,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