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서 일어난 ‘하이재킹’···탑승객이 미군 출신 용의자 사살로 끝나
17일(현지시간) 중미 벨리즈에서 항공기 하이재킹(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착륙 후 탑승객에 의해 사살됐다.
벨리즈시티 필립골드슨국제공항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오전 8시30분쯤 벨리즈 북부 코로살에서 이륙한 트로픽에어 항공사의 세스나 기종 항공기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조종사를 위협하며 항로 변경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이재킹 시도 이후 조종사는 코로살에서 70㎞가량 떨어진 산페드로로 가던 비행기를 벨리즈시티 방향으로 틀어 필립골드슨공항 주변 영공을 선회했다. 상황을 인지한 당국은 주변 공항과 해안도로 등에 군·경을 배치해 불시착을 비롯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 항공기는 이륙 1시간 40여 분 뒤인 오전 10시12분쯤 필립골드슨공항에 착륙했다.
해당 경비행기에는 승객 14명과 승무원 2명이 타고 있었다고 공항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탑승객 중 3명은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탑승객 중 용의자를 포함한 승객 2명은 미국인이었고, 나머지는 벨리즈인이었다.
벨리즈 채널5방송은 용의자가 총상을 입은 채 경찰에 붙잡혔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총기 면허를 소지한 탑승객 중 1명이 항공기 착륙 직후 항공기 납치범을 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탑승객은 허가된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하이재킹 용의자의 이름은 아킨옐라 사와 테일러로, 그는 미국 국적의 군인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경위에 대해 체스터 윌리엄스 벨리즈 경찰청장은 “숨진 용의자가 외국으로 이동하기 위해 항공기 납치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용의자는 참전용사로 보이며, 불법으로 벨리즈 국경을 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청장은 그가 지난 주말 벨리즈에 입국하려다 입국을 거부당한 기록이 있으며, 이번에 벨리즈에 불법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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