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호러쇼" 평점 꼴찌 싹쓸이…치명적인 실수 또 나왔다 "뮌헨 수비의 최대 약점" 혹평까지

윤준석 기자 2025. 4. 17. 11: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인터 밀란에 무릎을 꿇으면서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는 경기 후 각종 해외 매체로부터 팀 내 최저평점을 싹쓸이하며 뼈아픈 혹평을 받았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산시로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터 밀란이 1차전 2-1 승리를 더해 두 경기 합계 4-3으로 4강행 티켓을 손에 쥐면서 뮌헨은 최근 몇 시즌 연속 유럽대항전 우승 도전에 실패하며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뮌헨이 패배한 가운데, 수비진의 붕괴가 결정적 패인으로 지적됐고, 그 중심에는 김민재가 있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높은 강도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뮌헨은 원정임에도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전반 중반까지 여러 차례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인터 밀란의 수비 집중력과 골키퍼 얀 좀머의 선방이 연속적으로 나오며 뮌헨의 공격은 번번이 막혔다.

뮌헨이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잡는 과정에도 김민재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 28분 김민재는 상대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마르투스 튀람을 막기 위해 백태클을 날리며 경기 초반부터 경고카드를 안고 뛰게 됐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후반 7분 해리 케인의 날카로운 득점으로 뮌헨은 경기를 1-0으로 앞서갔다. 전반전까지 이어진 뮌헨의 우세가 마침내 결실을 본 장면이었다. 케인은 디마르코를 등지고 여유롭게 각을 만들며 깔끔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밀란은 주눅 들지 않고 곧바로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13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혼전 상황 속에서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으며 경기 균형을 되찾았다.

이어진 16분 하칸 찰하노글루의 코너킥을 벤자맹 파바르가 높이 뛰어올라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2-1, 합계 4-2로 점수를 벌렸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가 헤더 경합에서 파바르를 놓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전에 이어 경기의 중요한 장면에서 실점의 빌미가 되는 모습을 또 드러낸 김민재였다.

뮌헨은 경기 종료 15분 전 다급히 교체 카드를 꺼냈고, 김민재는 결국 65분 가량만 뛴 채 후반 20분 교체됐다.

이후 후반 31분 에릭 다이어가 반대편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절묘한 헤더로 연결하며 다시 2-2, 총합 3-4로 추격했다. 하지만 추가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고, 뮌헨은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위해 공격을 퍼부었지만 인터 밀란의 조직력 있는 수비에 막혀 대회에서 탈락했다.

김민재는 이날 선발 출전해 중앙 수비수로 65분을 소화했다. 사흘 전 분덱스리가 도르트문트전에 이어 또 한 번의 문책성 교체였다.

하지만 그는 경기 내내 인터 밀란의 빠른 역습과 세트피스 대응에 고전했고, 특히 인터 밀란의 결승골인 파바르의 헤더 골 장면에서는 직접적인 경합 상황에서 밀리며 실점에 관여했다.

김민재는 전체적으로 신체적 회복이 덜 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중반부터 이어진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축구 전문 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65분동안 지상 볼 경합 성공률 50%(1/2), 공중 볼 경합 성공률 40%(2/5), 반칙 1회, 태클 성공 0회 등의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풋몹'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김민재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6.0점을 매겼다.

독일과 유럽 주요 축구 매체들은 경기 직후 김민재의 경기력에 대해 일제히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에게 팀 내 유일한 6점(독일식 평점 체계상 최저 점수)을 부여했다. 독일 매체는 선수 평점을 1~6점 사이로 매기는데 평점 6점은 한 경기에 한 명 나올까말까한 점수가 그야말로 최악을 의미하며, 경기 내내 실수가 반복됐거나 경기 흐름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때 주어지는 혹평이다.

빌트는 "그의 경기엔 엄청난 결함이 있다. 1-1 상황이 되기 직전 공중볼 싸움에서 졌고, 1-2로 뒤집힐 땐 또 그랬다. 비극적인 인물이 됐다"고 쏘아붙였다. 

축구 매체 '원풋볼'은 더 직설적인 수치로 5점을 주며 콘라드 라이머, 요시프 스타니시치 등과 함께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이탈리아'는 김민재에게 5.5점을 부여하면서 "인터 밀란이 전 나폴리 수비수를 뮌헨 수비의 약점으로 명확히 지목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전반 초반 이른 시간에 경고를 받으며 인터 측의 전략적 평가를 사실상 스스로 입증했다"고 평했으며, "경기 내내 1대1 상황에서 취약한 모습을 노출했고, 뮌헨의 선제골 이후에도 수비 불안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후반 들어 인터 밀란이 경기를 장악하자 뮌헨 수비진은 무너졌고, 김민재는 그 한가운데에 있었다"고 비판했다.

뮌헨 팬 커뮤니티 '바바리안풋볼워크스'에서도 김민재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이 매체는 경기 후 평점 기사에서 김민재를 향해 "공격을 시도하려는 의지는 보였으나 수비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며 김민재가 '호러쇼'를 보여줬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혹평했다.

반면, 같은 수비라인의 다이어는 경기 내내 안정감을 보여주었다며 '맨오브더매치(Meister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다이어는 이날 수비수로서 득점까지 기록했으며, 활동량과 투지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대비는 김민재의 경기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뮌헨이 결정적인 순간에 수비 조직력이 붕괴된 가운데, 에이스 수비수로 기대를 받던 김민재의 불안정한 경기 운영이 비판의 초점이 됐다.

'풋볼이탈리아'의 분석처럼, 이날 인터 밀란은 김민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술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 주포 마르티네스와 튀랑은 주로 김민재 쪽으로 침투를 시도하며 그를 압박했고, 이는 뮌헨 수비 전반에 혼란을 야기했다.

전반 초반 경고를 받은 김민재는 이후 강하게 수비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이는 인터 공격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초반만 해도 뮌헨 수비진의 핵심으로 평가받았으나, 점차 실수가 늘고 경기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중요한 경기일수록 실수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빅매치 대응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김민재는 남은 시즌 동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