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정화 도시숲 ‘그린마스크’ 만든다

이축복 기자 2025. 4. 1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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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에 대규모 숲이 조성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6일 올해부터 3기 신도시 내 공원·녹지 등에 약 18만 그루, 총 225만 ㎡ 규모 공기정화 도시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기정화 도시숲은 나뭇잎, 가지, 줄기에 있는 기공을 통해 공기 중 유해물질을 흡착·흡수하는 나무 특성을 살려 도시 생활권에 조성하는 숲이다.

3기 신도시에 공기정화 도시숲이 들어서면 미세먼지는 연간 1만 kg가량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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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3기 신도시 공원-녹지에
축구장 315배 크기 숲 조성
유해물질 흡착 나무 특성 살려
미세먼지-온실가스 감축 효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23년 10월 개장한 평택고덕 함박산 중앙공원은 총 67만 ㎡ 규모로 기존 숲을 보존하고 백로 서식지를 살려 친환경성을 높였다. LH 제공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에 대규모 숲이 조성된다. 축구장 315배 크기의 ‘공기정화 도시숲’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더 넓은 땅에 더 많은 아파트를 지으려던 관성에서 벗어나 조경 설계 기준보다 더 넓은 숲을 만들어 입주민들에게 숲의 혜택을 돌려주겠다는 일종의 ‘그린 시프트’인 셈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6일 올해부터 3기 신도시 내 공원·녹지 등에 약 18만 그루, 총 225만 ㎡ 규모 공기정화 도시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기정화 도시숲은 나뭇잎, 가지, 줄기에 있는 기공을 통해 공기 중 유해물질을 흡착·흡수하는 나무 특성을 살려 도시 생활권에 조성하는 숲이다. 미세먼지, 온실가스 등을 낮춰 입주민에게 ‘그린 마스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LH는 공원·녹지 식재지 40% 이상의 면적에 기존 국토교통부 조경 설계 기준보다 2배 이상 많은 큰 나무를 군락으로 심을 계획이다. 기존에는 도시숲 밀도 1000㎡당 35그루였다면 앞으로는 70그루 이상을 심는 것이다. 자귀나무, 참나무 등 미세먼지 흡착·흡수 기능이 뛰어난 식물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화재에 대비해 내화(耐火) 수종 비중을 전체 대비 27%까지 높일 계획이다. 불에 약한 소나무, 잣나무 같은 침엽수종 대신 단풍나무, 굴참나무 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기 신도시에 공기정화 도시숲이 들어서면 미세먼지는 연간 1만 kg가량 줄어들게 된다. 경유차 6000대가 1년에 내뿜는 양이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는 2500t 이상 흡수할 수 있다.

3기 신도시 내 도시숲은 인천 계양지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다. 맨발숲길, 꽃길정원, 단풍정원 등 자연형 식재를 활용해 조성한다.

LH가 현재까지 조성한 도시숲은 총 75만 ㎡로 연간 저감한 탄소량은 약 1141t에 달한다. 대표적인 도시숲으로는 2023년 10월 개장한 평택고덕 함박산 중앙공원이 거론된다. 총 67만 ㎡ 규모로 함박산 기존 숲을 보존하고 백로 서식지를 살려 친환경성을 높였다. 빗물과 재이용수를 활용한 수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공원 내 호수 수질을 개선했다.

LH는 공원을 등하굣길, 출퇴근길 등 일상생활 속 이동 구간에 배치해 공원 이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도보 10분 이내에 누구나 공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공원을 선형(線形)으로 배치한다. 과거에는 도시숲이 ‘면’ 형태로 이뤄져 공원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접근해야 했다. 박동선 LH 국토도시본부장은 “3기 신도시 도시숲은 입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그린 마스크가 될 것”이라며 “기후변화라는 미래 위험에 대비해 친환경 탄소중립 도시 구현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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