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Stage]첼리스트 양성원 “엘가가 느낀 1차 대전의 비애 담았어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랑의 인사'와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잘 알려진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1857~1934)의 첼로 협주곡은 역대 첼로 협주곡 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엘가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듬해인 1919년 이 협주곡을 완성했고, 그해 10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를 직접 지휘하며 초연했다.
양성원 교수는 "첼로 협주곡을 초연한 LSO,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는 정말 훌륭한 후배들과 함께 해 음반 녹음이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첼로와 여정 50주년 기념…내달 27일 독주회
'사랑의 인사'와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잘 알려진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1857~1934)의 첼로 협주곡은 역대 첼로 협주곡 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엘가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듬해인 1919년 이 협주곡을 완성했고, 그해 10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를 직접 지휘하며 초연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5월에는 피아노 오중주를 발표했다. 이 두 곡의 작품번호(Op)는 각각 Op. 84, Op. 85로 나란히 붙어 있다.
이 두 곡을 담은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사진)의 새 음반이 유니버설뮤직 데카 레이블을 통해 15일 발매됐다. 음반 제목은 '애가의 울림(Echoes of Elegy)'이다.
양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신영체임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곡을 같이 담아 엘가만의 후기 세상을 훨씬 더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며 "(두 곡은) 1차 세계대전에 대한 추모(메모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엘가의 음악은 우울하고 내성적으로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첼로 협주곡의 명성이 워낙 높다 보니 양 교수는 피아노 오중주에 대한 설명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 그는 "시적인 부분들이 있는 매우 영적인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엘가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 들었던 음악이 자신의 피아노 오중주였다"며 "그만큼 엘가가 중요하게 생각한 곡이었고 이 곡의 2악장, 3악장을 들어보면 이 곡이 엘가의 내면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반은 양 교수가 첼로를 연주한 지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양 교수는 7살이던 1975년 3월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헝가리계 미국인 첼로 거장 야노스 슈타커(1924~2013)의 내한 공연을 자신의 첼로 인생의 출발점으로 생각한다. "그때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들었던 연주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고 여전히 저한테 많은 감동을 준다. 피아노를 치다가 첼로로 진로를 확실히 바꾼 계기가 됐다."
양 교수는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을 거쳐 19살이던 1986년 인디애나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슈타커의 제자가 됐다.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을 꼽으라면 슈타커 선생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편지를 받았을 때가 아닐까 싶다."
음반 녹음은 2022년에 이뤄졌다. 특히 첼로 협주곡은 엘가와 초연을 함께 했던 LSO와 협연해 의미를 더했다. 피아노 오중주는 피아니스트 박재홍,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과 임지영, 비올리스트 김상진 등 후배들과 함께 했다.
양성원 교수는 "첼로 협주곡을 초연한 LSO,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는 정말 훌륭한 후배들과 함께 해 음반 녹음이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양 교수는 다음 달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첼로 인생 50주년을 기념하는 독주회를 연다.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엘가의 '첼로 협주곡',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양 교수는 "훌륭한 부모님과 선생님, 훌륭한 동료들과 가족 덕분에 첼리스트라는 좋은 직업을 50년 동안이나 할 수 있었다"며 "그런 감사함을 담은 공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성원 교수의 아버지는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의 스승이기도 한, 국내 1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양해엽 전 서울대 음대 교수다. 양 교수의 형은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 전 대구카톨릭대 교수이며, 아내도 바이올리니스트 김은식 벽산장학문화재단 사무국장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각으로 팔면서 이 가격 받더니…충격적인 마진에 '깜짝'[빵값의 비밀] - 아시아경제
- "주민들이 전기세 내잖아요"…경비실에 선풍기 치워달라 민원 '논란' - 아시아경제
- 1만원에 가족이 다 먹는다…냉면 매니아들 '이것'으로 갈아탔다[주머니톡] - 아시아경제
- 반백살부터 빠르게 늙는다…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이것' - 아시아경제
- "수돗물 드릴까요, 탄산수 드릴까요"…종업원 이 말은 '교묘한 전략' - 아시아경제
- 전신마비 여성도 칩 하나면 PC 조작…머스크의 '뉴럴링크', 英서도 임상시험 - 아시아경제
- 대통령 패가망신 엄포에도 삼전 EB로 유혹하는 꾼들 - 아시아경제
- 45만원 줘도 일손없어 썼던 '외국인력'…이젠 내국인 자리까지 잠식[건설위기 보고서] - 아시아경
- 360도 회전 놀이기구 추락…사우디서 최소 수십명 부상 - 아시아경제
- 남편 '중요부위' 절단 50대 아내…사위도 가담 정황 긴급체포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