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한화 경기 최장 비거리 66.1m에도 이겼다고? 역대급 파이어볼 승부, 폰세가 캐리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꼭 비거리가 길다고 해서 안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는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 측면에서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화의 경기는 지독한 투수전이자, 또 기록적으로 보면 조금은 황당한 일이었다.
이날 한화 타자들이 날린 최장 비거리(인플레이타구 기준)는 1회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우전 안타를 칠 때 기록한 66.1m였다. 한화 타자들은 9회까지 그 어떤 타자도 이 이상의 비거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사실 이런 경기는 지는 게 당연하다. 실제 한화는 이날 2득점에 그쳤다. 1회 1점, 7회 1점을 기록했는데 7회 1점은 실책 두 개가 겹쳐 만들어진 득점이었다. 한화도 공격은 대단히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이날 양팀 선발들의 파이어볼 대결은 역대급이었다. KBO리그에도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선수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속 150㎞대 중반의 파이어볼을 줄기차게 던지는 선발들이 맞대결을 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이날이 그랬다. 한화의 코디 폰세와 SSG의 드류 앤더슨이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였다.
말 그대로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날 폰세는 최고 시속 155.8㎞, 앤더슨은 154.7㎞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패스트볼은 빠르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맛은 조금 다르다. 폰세는 높은 릴리스포인트를 최대한 활용해 낙차 크게 타자들을 찍어 누르는 융단 폭격의 성향이다. 앤더슨은 릴리스포인트는 낮지만 대신 공의 엄청난 힘을 이용해 상대 타자들의 높은 쪽까지 쭉 뻗어나가는 레이저 성향이다.
이런 두 투수는 이날 공히 좋은 컨디션을 보이면서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탈삼진 능력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선수가 수많은 K를 그려가면서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앤더슨은 이날 5회까지 9개, 폰세는 7회까지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폰세는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고 마치 포크볼처럼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수많은 탈삼진을 기록했고, 앤더슨 역시 강력한 패스트볼과 커브-체인지업의 조합으로 한화 타자들을 잡아냈다.
그 결과 이날 타격 성적표는 겉으로 드러나는 안타는 물론 타구의 질까지 모두 바닥을 기었다. 양팀 모두 마찬가지였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이자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양팀 타자들이 기록한 최장 비거리(인플레이타구 기준)는 6회 최지훈(SSG)이 기록한 109.5m였다. 다만 중앙 방향으로 떴고, 플로리얼이 이를 잘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로 처리됐다.
그 다음 비거리가 3회 박성한(SSG)이 기록한 85.8m였지만, 이는 플로리얼이 잘 따라 내려오면서 잡아내 역시 안타는 아니었다. 그 다음이 플로리얼이 1회 우전 안타 때 기록한 66.1m였다. 한화 타자들은 이날 최장 비거리 66.1m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거둔 셈이다.
폰세의 투구가 얼마나 빛났는지를 알 수 있다. 폰세는 이날 삼진 12개를 잡아냈고, 한화 투수들은 전체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14개를 탈삼진으로 장식했다. 폰세가 아예 인플레이의 여지를 주지 않았고, 때로는 빗맞은 타구를 유도하면서 외야로 날아가는 타구를 틀어막았다. 이는 앤더슨과 SSG 마운드도 마찬가지였지만 한화는 1회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1점을 얻어냈고, SSG는 7회 실책 두 개가 겹치며 1점을 줬다는 차이였다. 결국 야구는 상식대로 흘러가지 않고 꼭 뭔가의 차이를 만들어내곤 한다.
중요한 경기를 잡은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연일 추운 날씨 속에서 선수들이 시합을 뛰고 있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씀 먼저 전하고 싶다”면서 “폰세가 7이닝 동안 완벽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 이어 한승혁 마무리 김서현까지 투수들 모두 상대타선을 잘 막아주었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 응원의 함성을 보내주시는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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