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美, 韓 우선협상대상 지정… 알래스카LNG `뜨거운 감자`

강승구 2025. 4. 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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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상호 관세율 인하를 위한 본격적인 무역 협상에 다음 주부터 돌입한다.

정부는 조선 협력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관세·비관세 장벽 완화를 위한 협상 카드를 꺼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관세 협상 외에도 에너지, 조선 협력 강화 등 양국의 주요 관심사를 반영해 상호 이익이 되는 합의점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 주 한미 양국의 협상 테이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원인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 조선업 협력, 무역 균형 등이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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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영국 등 5개국 최우선
베선트 재무장관 "내주 韓 협상"
정부, 조선 협력 등 카드 고심중
전문가 "미국 성급… 속도 조절"
서명한 행정명령서 보여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한미 양국이 상호 관세율 인하를 위한 본격적인 무역 협상에 다음 주부터 돌입한다. 정부는 조선 협력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관세·비관세 장벽 완화를 위한 협상 카드를 꺼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설정한 협상 일정에 성급히 끌려갈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배터리와 제조업 투자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장관을 중심으로 협상단을 꾸려 다음 주 방미해 대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관세 협상 외에도 에너지, 조선 협력 강화 등 양국의 주요 관심사를 반영해 상호 이익이 되는 합의점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난주에는 베트남, 수요일(16일)에는 일본, 다음 주에는 한국과의 협상이 있다"며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고 언급하면서 협상 테이블이 이미 차려졌음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는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기간 동안 한국을 비롯해, 영국, 인도, 호주, 일본 등 5개국을 최우선 협상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증시 폭락과 미 국채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관세 정책 동력이 약해지자, 비교적 합의 도출이 쉬운 동맹국과 협상에 속도를 내면서 가시적인 성과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다음 주 한미 양국의 협상 테이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원인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 조선업 협력, 무역 균형 등이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하루이틀 사이에 알래스카 LNG와 관련해서 한미 간에 화상 회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든 분야에서 한미가 협상 체계를 갖추고,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내용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알래스카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해 1300㎞에 이르는 가스관을 통해 운송한 뒤 판매하는 프로젝트로, 예산은 440억달러(약64조원)로 예측된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이 아직 반도체, 스마트폰 등 한국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방위비 분담 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경우 안보 이슈와 얽히며 협상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때문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미국이 서두르는 입장이고, 우선 협상할수록 결과가 좋다고 하니 한국으로서 애매하다"라며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불리하지 않은 수준에서 타결되도록 정부가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미 FTA를 비롯해 미국 내 제조업 등 현지 투자를 많이 해온 강점을 활용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 원장은 "미국 내 자동차, 배터리 등 우리나라가 미국의 제조업과 관련된 투자를 많이 해왔다"며 "미국의 경제 안보를 도와줄 수 있다는 차별화된 포인트를 삼아 협상에 나서면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산업 품목별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도체와 철강 등 주력 품목을 한 테이블 위에 올려 원스톱으로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라며 "지금은 전략적 모호성은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래스카 LNG가 협상으로 사용될 때 인풋 대비 아웃풋이 어느 정도 인지 분명히 하고, 실익이 있어야 한다"며 "이것을 지렛대 삼아 얻어갈 수 있다면 추진하되, 효과가 미비할 때는 과감히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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