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탈락' 중국, 결국 일본에 사과 받았다…"그래서 만족해?" 사상 최초 日감독 경질 후폭풍

조용운 기자 2025. 4. 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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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협회가 우에무라 겐이치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 감독과 작별했다.

당시 매체는 "중국축구협회가 우에무라 감독에게 원한 건 일본처럼 매끄러운 패스로 콘트롤하는 축구였다. 그러나 중국 U-17 팀은 롱패스에 의존했다. 일본식 축구를 볼 수 없었다"고 경질해야 하는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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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축구 대표팀을 처음 맡았던 일본인 우에무라 겐이치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해고됐다. ⓒ 소후닷컴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축구협회가 우에무라 겐이치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 감독과 작별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15일 "우에무라 감독이 사과하고 떠나기로 했다"며 "우에무라 감독은 갈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진짜 뒤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은 이제 만족할까. 훌륭한 일본 유소년 감독의 이탈은 중국 축구에 큰 손실"이라고 분노했다.

중국이 또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성인대표팀을 비롯해 연령별 선발팀까지 월드컵과 인연이 없는 중국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예선을 겸한다. 올해부터 본선 출전국이 48개국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아시아에서도 조별리그만 통과해도 진출 티켓이 주어졌다. 그 결과 4개 조에서 1, 2위를 달성한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타지키스탄, 북한 등이 U-17 월드컵으로 향한다.

중국은 널널한 경쟁을 뚫지 못했다. A조에서 조별리그를 풀어간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에 연거푸 1-2로 지면서 조기 탈락이 결정됐다. 태국과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겨 유종의 미는 거뒀으나, 조 3위에 머물면서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 내에서는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이번 대회를 꽤 기대했다. 자체적으로 유망주들이 많다고 판단해 황금세대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한국 U-16 대표팀과 맞대결에서 비긴 것도 중국이 이 세대에게 한껏 희망을 건 대목이다.

중국의 선택은 파격적이었다. U-17 아시안컵을 앞두고 자국인이 아닌 일본의 우에무라 감독을 선임했다. 일본인이 중국의 대표팀 카테고리를 맡은 건 우에무라 감독이 최초였다.

그런데 대회 초반 2연패로 탈락하면서 우에무라 감독은 먹잇감이 됐다. 우즈베티스탄과 2차전도 패한 뒤 "청명절(淸明節) 연휴 마지막 날, 중국 축구가 또 좌절을 안겼다"며 "부끄럽게 2연패를 당한 중국 U-17 대표팀의 문제는 일본인 감독"이라고 범인을 찾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처럼 축구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다. 당시 매체는 "중국축구협회가 우에무라 감독에게 원한 건 일본처럼 매끄러운 패스로 콘트롤하는 축구였다. 그러나 중국 U-17 팀은 롱패스에 의존했다. 일본식 축구를 볼 수 없었다"고 경질해야 하는 이유로 들었다.

중국 팬들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이 기사 댓글을 보면 '감독은 최선을 다했다. 사우디아리비아, 우즈베키스탄에 근소하게 졌다', '중국 감독을 믿고 싶어도 중국에는 좋은 감독이 없다', '감독이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이 못한다' 등으로 엇갈렸다.

최종적으로 우에무라 감독이 옷을 벗었다. 소후닷컴은 "우에무라 감독의 이탈은 이제 사실이 됐다. 진심으로 사과하며 작별인사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에무라 감독은 발전이 없으면 지금 위치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말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많은 의미를 내포한 말이라는 분석이다. 이 매체는 "중국과 일본 문화의 차이가 우에무라 감독을 오해하게 만들었다. 우에무라 감독의 해고는 앞으로 중국 대표팀을 지도하는 외국인에게 중국 코치들의 도발에 휘둘리지 말라는 교훈을 준다"고 곱씹었다.

더불어 "우에무라 감독은 실패로 끝났으나 첫 일본 지도자를 선임했다는 시도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이렇게 끝나서 중국 감독들은 행복한가. 대표팀을 그렇게 맡고 싶나. 중국 축구의 퇴보"라고 자국 축구인들에게 실망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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