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주전경쟁 중입니다” 전북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에게 ‘당연’한 것은 없다

백현기 기자 2025. 4. 14. 1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매 경기 살아남으려고 노력한다."

홍정호는 경기가 끝난 후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질 뻔했던 경기를 비겼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앞으로 승점을 잘 쌓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 체제에서 새 출발한 올 시즌 초반 5경기에선 홍정호가 보이지 않았다.

포옛 감독 역시 제주전 종료 후 "홍정호를 계속 기용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예스(Yes)"라고 신뢰를 보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북 센터백 홍정호(아래)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와 홈경기 도중 상대 공격수 유리 조나탄의 슛을 태클로 막아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매 경기 살아남으려고 노력한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중앙수비수 홍정호(36·전북 현대)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홍정호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1골을 상대에 내줬으나, 홍정호의 활약은 빛났다. 전반 35분 제주 공격수 유리 조나탄(브라질)이 전북 골키퍼 송범근과 1대1 맞선 상황에서 그는 끝까지 따라붙어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해 실점을 막았다. 이 장면 이외에도 수비수로 부족함이 없는 경기를 펼쳤다.

수비에서만 힘을 낸 게 아니다.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홍정호는 후반 21분 이승우가 올린 코너킥을 머리로 떨궜고, 이를 콤파뇨(이탈리아)가 헤더 동점골로 마무리했다. 전반 21분 유인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전북은 이 골로 패배를 면해 6위(3승3무2패·승점 12)를 지켰다.

홍정호는 경기가 끝난 후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질 뻔했던 경기를 비겼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앞으로 승점을 잘 쌓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FC안양전(1-0 승)에서 후반 43분 교체 투입돼 올 시즌 첫 출전을 기록한 그는 5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 선발로 나서 2-0 승리에 기여했고, 제주전까지 3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았다.

팀의 무패행진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홍정호는 지난 1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24시즌 19경기 출전에 그쳤고, 가끔 나온 경기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수비가 흔들리자 팀은 10위까지 추락했고, 베테랑은 자존심을 구겼다.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 체제에서 새 출발한 올 시즌 초반 5경기에선 홍정호가 보이지 않았다. 박진섭, 김영빈, 연제운이 번갈아가 센터백 조합을 구성했다.

홍정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꾸준히 훈련장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썼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이후 출전시간을 점차 늘리고 있다. 포옛 감독 역시 제주전 종료 후 “홍정호를 계속 기용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예스(Yes)”라고 신뢰를 보냈다.

‘초심’은 그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2010년부터 8년간 국가대표 센터백으로 A매치 42경기의 커리어를 쌓았고, 2013년부터 3년간 아우크스부르크(독일)에서 뛴 화려한 경력도 있지만 그는 “현재가 중요하다. 매 경기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 노력 중이다. 경기뿐 아니라 훈련장에서도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얼마나 더 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최대한 높은 곳에서 선수 경력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