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실수 통해 한 뼘 성장한 안산 GK 조성훈 "늘 상상했던 장면이 현실로 됐어요!"

유지선 기자 2025. 4. 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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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그리너스의 '수문장' 조성훈이 신들린 페널티킥 선방으로 팀의 리그 첫 승에 기여했다.

"안산에 온 뒤 처음 선발로 나선 경기였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던 조성훈은 "그래도 매를 일찍 맞았다고 생각했고, 그런 실수가 두 번은 나오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를 준비했다. 승리를 통해 꼭 만회를 하고 싶었다. 이관우 감독님께서도 천안에 도착해 원정버스에서 내릴 때, '성훈이 너를 믿는다'라고 이야기해주셨다. 그 믿음에 꼭 보답하고 싶었는데,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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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천안)

안산 그리너스의 '수문장' 조성훈이 신들린 페널티킥 선방으로 팀의 리그 첫 승에 기여했다. 실수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한 그에겐 더욱 특별한 승리였다.

안산은 지난 13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천안시티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6라운드까지 승리가 없었던 안산은 K리그를 통틀어 유일한 무승 팀이었으나, 이날 천안을 꺾으면서 무승을 끊어내고 값진 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후반 16분 결승골을 터뜨린 박시화가 승리의 주역이었지만, 이보다 앞서 페널티킥 선방으로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낸 조성훈 골키퍼도 '슈퍼 히어로'라고 치켜세울만했다. 홍성요 수석코치도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그를 '가장 칭찬하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조성훈은 "가슴 벅차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서 이 기세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페널티킥 상황을 복기해달란 요쳥에 조성훈은 "우선, 막기 전에 오른쪽으로 움직임을 취했었다. 키커로 나선 펠리페가 끝까지 보고 차는 것 같아 오른쪽으로 움직임을 먼저 준 다음 왼쪽으로 막았는데, 이것이 딱 맞아떨어졌다"라면서 "항상 상상했었다. 이렇게 선발 출전하고, 페널티킥 상황에서 막는 모습을 말이다. 그동안 상상했던 모습이 현실로 됐다"라며 벅찬 감정을 내비쳤다.

일주일 사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조성훈은 지난 6라운드 성남FC전에서 쓰라린 실수를 했다. 첫 선발 출전한 경기였는데, 페널티박스 외곽의 공을 처리하려다 실수를 하는 바람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실수로 의기소침해있을 법도 한데, 조성훈은 한 경기 만에 자신의 실수를 말끔히 털어냈다.

"안산에 온 뒤 처음 선발로 나선 경기였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던 조성훈은 "그래도 매를 일찍 맞았다고 생각했고, 그런 실수가 두 번은 나오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를 준비했다. 승리를 통해 꼭 만회를 하고 싶었다. 이관우 감독님께서도 천안에 도착해 원정버스에서 내릴 때, '성훈이 너를 믿는다'라고 이야기해주셨다. 그 믿음에 꼭 보답하고 싶었는데,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성훈은 이승빈 골키퍼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최근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골키퍼는 교체가 활발하지 않은 포지션이다. 주전이 아닌 '2순위' 골키퍼로서 마음고생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조성훈은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면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2순위 뿐 아니라, 3순위, 4순위 골키퍼까지 경험했다던 조성훈은 "골키퍼는 필드 플레이어보다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기회가 온다고 해도 하나의 실수로 패하면 다시는 기회를 다시는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도 '내가 뛴다'는 상상을 하면서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사람 죽으라는 법 없다'라는 말처럼, 열심히 노력하며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란 생각으로 견뎌낸다"라고 덤덤하게 답했다. 이어 그는 "()승빈이 형이 따로 연락을 해주고 조언도 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다. 그 덕분에 오늘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조성훈은 실수를 통해 성장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걸 쏟아 냈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두 경기 출전에 불과하지만, 0점대 실점률을 목표로 하고 싶다. 또한, 안산이 더 치고 올라가 승강 플레이오프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일레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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