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몸값 11조' 카카오엔터 판다

박종관/차준호/최다은 2025. 4. 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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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을 추진한다.

카카오엔터는 2019년 카카오페이지 시절부터 IPO를 준비했으나 쪼개기 상장 등 각종 논란으로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카카오가 IPO 대신 경영권 매각을 택한 건 현재 시장 상황에선 상장하더라도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카카오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확보하며 몸값이 한때 20조원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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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신 경영권 매각 추진
사우디 국부펀드·GIC 등
주요 주주들에 서한 보내
하이브·엔씨·크래프톤 인수후보
투자 시점과 회수 전략 달라
통매각은 쉽지 않을 듯

마켓인사이트 4월 8일 오후 5시 31분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을 추진한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상장하기 어려워지자 내린 결정이다. 카카오엔터 몸값은 11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회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눈여겨본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 게임사, 대형 사모펀드(PEF)가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에 서한을 보내 경영권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2019년 카카오페이지 시절부터 IPO를 준비했으나 쪼개기 상장 등 각종 논란으로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카카오가 IPO 대신 경영권 매각을 택한 건 현재 시장 상황에선 상장하더라도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나스닥 상장도 타진했지만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의 전체 기업가치는 11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2023년 초 PIF와 GIC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을 투자받으며 이 같은 몸값이 책정됐다. 주요 인수 후보로는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등 게임사 및 하이브 등 대형 엔터사, 대형 PEF 등이 거론된다.

카카오엔터는 뮤직(연예기획), 스토리(웹툰 웹소설), 미디어(제작사) 등 크게 세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조81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1조8735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2023년(692억원)보다 16.5% 증가했다.

카카오엔터는 잇단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웠다. 2022년엔 약 1조원을 투입해 북미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시와 타파스를 인수했다. 유명 연예인인 유희열 유재석이 소속된 안테나를 인수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의 자회사는 202년 14개에서 지난해 42개로 늘어났다. 2023년 카카오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확보하며 몸값이 한때 20조원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의장과 주요 경영진이 수사를 받거나 법정 구속되는 등 풍파를 겪으며 카카오는 창업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저금리 시기 공격적인 M&A로 사세를 무리하게 확장한 후유증도 적지 않았다. 무리한 기업가치로 인수한 기업들이 인수 직후 실적이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모회사인 카카오의 부담으로 이어져 결국 매각을 통한 현금화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 최대주주는 카카오(66.03%)다. 그다음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건 홍콩계 PEF 앵커PE(약 12.42%)다. 이 외에 GIC와 PIF가 각각 5.1%를 갖고 있다. 중국 텐센트도 약 4.6%를 보유 중이다.

카카오엔터는 다양한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주요 투자자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매각 방안을 둘러싼 입장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앵커PE는 10여 년 전부터 투자해 온 초기 투자자로, 신속한 엑시트가 절실하다.

뒤늦게 합류한 PIF와 GIC는 기대 수익에 못 미치는 매각에는 동참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자 시점과 회수 전략에 차이가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통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종관/차준호/최다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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