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승전포' 쏜 LIG넥스원…한화 제치고 천궁-3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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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3조원 규모 차세대 지대공 요격미사일인 '천궁-3'의 총괄 개발 사업자로 LIG넥스원이 선정됐다.
12조원대 수출 효자 품목이 된 천궁-2를 개발한 LIG넥스원이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고 천궁-3 사업권을 지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시스템은 LIG넥스원이 강점을 보여온 교전통제시스템 사업에 새로 진출해 천궁-3에서 반전을 꾀했지만 LIG넥스원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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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가 사업 총괄…사실상 승리
레이더·발사대 등은 한화가 맡아
한화·LIG, 상대 텃밭 노렸지만
결국 천궁-2 체제 그대로 유지
한화 vs 比한화연합 대결 후끈
HD현대·LIG, 잠수함 사업자로
향후 '한국형 사드'서도 맞붙어
"국내 사업 따면 해외서도 통해
방산업체 간 '영역 뺏기' 치열"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3조원 규모 차세대 지대공 요격미사일인 ‘천궁-3’의 총괄 개발 사업자로 LIG넥스원이 선정됐다. 12조원대 수출 효자 품목이 된 천궁-2를 개발한 LIG넥스원이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고 천궁-3 사업권을 지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형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비롯한 미래 방산 수주전에서 국내 업체 간 텃밭 빼앗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0.1점 차로 승리한 LIG
28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천궁-3와 관련한 19개 과제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해당 업체들에 공문을 보냈다. 천궁-3는 천궁-2보다 교전 능력이 5배, 방어 면적은 4배 확대된 차세대 방공 체계다. 2034년 전력화를 목표로 총 2조8300억원을 투입해 완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수주전에서 천궁-2와 마찬가지로 미사일 개발의 ‘두뇌’와 ‘신경’에 해당하는 체계 종합과 유도탄, 교전통제소 등 8개 과제를 따냈다. 유도탄 과제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0.1점 차로 따돌리며 사업권을 확보했다. 한화시스템은 LIG넥스원이 강점을 보여온 교전통제시스템 사업에 새로 진출해 천궁-3에서 반전을 꾀했지만 LIG넥스원에 밀렸다. 이 밖에 미사일의 ‘눈’인 탐색기와 구동장치 등에서도 LIG넥스원이 우위를 유지했다.
한화는 다기능레이더(MFR)와 발사대, 추진기관 등 천궁-2에서 맡던 핵심 부품 8개 과제를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LIG넥스원의 도전을 0.7점 차이로 막으며 발사대 사업을 지켜냈다. 두원중공업(기체 구조), 비츠로셀(열전지), 단암시스템즈(비행측정장치) 등 중견기업이 나머지 3개 과제를 수주했다.
업계에선 이번 결과에 개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사업으로 성장한 천궁 사업은 무기의 기능뿐 아니라 신뢰성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K방산 업체 간 경쟁 치열해질 것”
이날 발표된 장보고-2 잠수함(214급) 개량사업에서도 HD현대·LIG넥스원 연합이 한화오션·한화시스템을 꺾었다. 이번 사업은 5000억원가량을 투입해 20년 이상 노후화한 214급 잠수함의 전투체계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HD현대중공업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으로 오는 11월까지 국가 사업 입찰에서 1.8점의 감점을 받았는데도 기술점수를 높게 받아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동안 잠수함 사업에선 한화오션이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엔 LIG넥스원이 국산화한 소나시스템이 수주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 발주될 전자전기 사업에서도 대한항공·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시스템 연합이 맞붙는다. 2034년까지 총 1조7775억원을 들여 4대의 전자전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L-SAM-2 사업(활공단계 요격유도탄)에서도 같은 구도의 경합이 점쳐진다. L-SAM-2는 고도 40~150㎞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대공방어체계로 미국 사드 고도와 비슷하다. 내년 발주될 전투용 무인수상정 사업에선 HD현대중공업·LIG넥스원 연합군과 한화오션·한화시스템이 맞붙을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1985년 방산 전문화 지정제도가 도입될 때부터 국산 대공 유도무기를 전담했고 한화는 탄도 유도무기를 맡아 왔다. 2008년 이 제도가 폐지되고 2010년대 들어 한화가 인수합병(M&A)으로 방산 사업을 키우면서 국내 업체 간 영역 빼앗기 경쟁이 본격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방산 개발사업을 수주하면 해외에서도 통하기 때문에 국내 업체 간 영역 빼앗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우/성상훈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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