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기] '타팀 코치도 인정하는 에너자이저' 삼일중 유상진 "나는 하루살이"
"매 경기 하루살이가 되어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 나부터 한 발 더 뛰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
삼일중은 6일 전남 영광군 스포티움 보조체육관에서 열린 제50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영광대회(이하 협회장기) 남중부 D조 예선 임호중과의 경기에서 80-69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삼일중은 조별 예선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번 협회장기에서 삼일중은 휘문중-임호중-팔룡중과 한 조에 배정됐다. 첫 경기에서 팔룡중(57-74)에 패했지만, 휘문중(82-41)과 임호중(80-69)을 차례로 잡아내면서 조 2위에 안착했다.
한재찬이 공격력을 뽐낸 가운데, 3학년 유상진(186cm, F)의 활약이 돋보였다. 유상진은 이 경기에서 35분 31초를 소화하면서 3점슛 1개 포함 11점 3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를 작성했다.
그는 팔룡중(3점슛 1개 포함 11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휘문중(3점슛 3개 포함 1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과의 경기에서도 꾸준히 두 자리 득점을 올린 바 있다.
기록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역할도 해냈다. 유상진은 매 경기 부지런히 코트를 누비며, 공수에서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삼일중과 만나는 상대팀 지도자가 유상진을 보고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수"라는 칭찬을 건넬 정도.
김민구 코치 역시 "엄청나게 성실한 선수다. 궂은일부터 착실히 해내면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무엇보다 수비와 집념이 정말 좋다. 상대 볼 핸들러를 믿고 맡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구력이 짧은 편이라 다듬을 부분이 있다. 많이 좋아졌고, 더 좋아질 수 있는 친구다. 지금처럼만 열심히 한다면, 3&D 자원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조언을 건넸다.
예선 마지막 경기를 마친 유상진은 "(윤)성민이 형이 리바운드(17개)를 잘 잡아줬고, 템포 푸쉬로 잘 풀어나가면서 이길 수 있었다. 팀원 모두 하나가 된 덕분이다"라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만족할 수 없었다고. 유상진은 "오늘 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속공으로 득점하면서 컨디션을 올렸지만, 수비도 조금 아쉬웠다. 임호중 1번(이규민)이 돌파하는 걸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3월 춘계연맹전에서도 한 조에 속했던 팔룡중에 관해선 "(춘계연맹전과 협회장기) 둘 다 졌다. 우리가 준비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 팀은 2대2 트랩 수비를 하면서 트랜지션을 빠르게 가져가는데, 팔룡중과의 경기에선 잘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 프레스가 붙기 전에 빨리 깨야 했는데, 대처가 늦어지면서 우리 페이스를 살리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한 유상진. 그는 6학년이 끝나갈 무렵에 매산초에서 본격적으로 엘리트 농구를 접했다. 사실상 중학생이 되면서 농구를 시작한 셈. 구력은 짧지만,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상진은 "코치님께서 내 장점이 슛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연습을 많이 했고,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붙었다. 캐치 앤 슛에 가장 자신 있다. 그리고 1대1 수비도 잘할 수 있다. 상대에게 바짝 붙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매 경기 토킹도 적극적으로 한다"며 자신의 장점을 소개했다.
덧붙여 "볼 컨트롤과 돌파를 보완해야 한다. 특히, 돌파할 때 상대 수비 위치를 잘 읽는 게 필요하다"며 개선해야 할 점을 짚었다.
평소 김민구 코치에게 듣는 조언을 묻는 말엔 "슛이 안 들어가도 계속 과감하게 던지라고 하신다. 여유를 가지고 급하게 하지 말라고도 말씀해주신다. 볼맨을 압박해서 실책을 유도하는 방법과 슛 타이밍, 스텝 등을 상세하게 알려주신다"라고 밝혔다.
한편, 삼일중은 7일 오후 4시에 양정중과 협회장기 첫 결선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지난 춘계연맹전 16강 토너먼트에서도 만났는데, 당시 삼일중은 79-82로 석패했다.
유상진은 "또 만났다. 춘계연맹전에서는 쉬운 찬스를 많이 내줬다. 양정중 0번(박재형)에게도 슛을 5개나 줬다. 이번엔 더 신경 써서 (양정중전에) 임할 것이다. 다들 이기려는 마음이 크다"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끝으로 유상진은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선 매 경기 하루살이가 되어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 나부터 한 발 더 뛰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 코치님들께서 믿고 맡겨주시는 만큼,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사진 제공 = 한국중고농구연맹(KSS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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