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편관세도 때리나…“최악 땐 한국 자동차 관세 45% 가능성”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압박 강도를 전방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확인하면서 “기본적으로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모든 국가가 (관세 대상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부품 25% 관세가 생산비용을 올릴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자동차 제조업체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면 이제껏 본 적이 없는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율 관세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이 나라는 어느 때보다 더 성공하고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관세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관세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국가 안보 문제”라고 규정하며 “미국은 매년 1600만 대의 차량을 구매하는데 그중 절반은 미국산 부품이 없고 나머지 절반은 부품의 50%가 외국산”이라고 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독일·일본·한국이 미국을 (자동차) 제조 국가에서 조립 국가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무차별 보편관세의 부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관세 아이디어를 되살렸다”고 보도한 데 이어,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팀은 보편관세 부과로 기울었으며, 관세율도 트럼프의 언급과는 달리 20%”라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국가가 해당한다”는 발언도 이런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만약 모든 국가에 20% 보편관세를 부과한다면, 한국의 자동차 회사는 최악의 경우 대미 수출 시 자동차 관세 25%에 추가로 20%를 더한 45%의 관세를 적용받을 수도 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관세율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깨끗한 숫자’를 원한다. 크고 단순하기를 원한다”고 WSJ에 전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미 CBS가 지난달 27~28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관세로 인한 물가 영향과 관련해 응답자의 77%는 ‘단기적 상승’을, 47%는 ‘장기적 상승’을 각각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미국이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을 가능성이 가장 크고, 저성장과 물가 상승의 조합으로 인해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보류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김원 기자,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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