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개막전 기적, 1-2카운트를 8구볼넷 만든 이정후 있었기에 [스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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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3으로 뒤져 모두가 포기한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가 파울로 커트해내는 8구승부까지 간 끝에 볼넷을 만들어냈고 결국 이 볼넷 이후 상대 마무리는 무너지고 말았다.
이정후도 그 기세에 눌려 1-2의 카운트로 몰렸지만 자신의 선구안과 버티는 힘으로 끝내 결정적 볼넷을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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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 안타는 없었고 2볼넷으로 나갈때마다 득점을 했으니 '운이 좋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야구 기록만으로 보이지 않는 가치가 있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3으로 뒤져 모두가 포기한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가 파울로 커트해내는 8구승부까지 간 끝에 볼넷을 만들어냈고 결국 이 볼넷 이후 상대 마무리는 무너지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15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개막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뒤지다 9회초 2아웃 이후 6-3으로 뒤집으며 결국 6-4 대역전승을 해냈다. 샌프란시스코의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2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은 3구 삼진을 당한 이정후는 0-3으로 뒤진 4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5번 헤리엇 라모스가 2점홈런을 만들어내며 득점에 성공했다.
6회 세 번째 타석은 헛스윙 삼진을 당한 이정후는 2-3으로 뒤진 9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섰다. 이 타석이 결정적이었다.
신시내티는 새롭게 마무리로 낙점한 우완 이안 지보를 냈는데 선두타자 윌리 아다메스를 삼진으로 잡고 기세가 좋았던 상황. 이정후에게 첫 3개의 공도 1-2의 볼카운트를 만들어냈고 이정후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이때 이정후는 침착하게 볼로 빠지는 유인구를 솎아내며 3-2 풀카운트로 몰고갔다. 그러자 지보는 6,7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밀어넣으며 이정후를 삼진으로 잡으려 했지만 이정후는 속구를 파울로 커트해내며 버텨냈다.
결국 두 개의 결정구가 파울로 맞아나간 지보는 8구째 스위퍼가 떠버리며 볼넷을 허용하고 만다.
1-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볼 3개를 얻어내고 이후 들어온 결정구를 모두 파울로 커트해낸 끝에 만들어낸 볼넷. 이정후의 선구안과 버티는 능력이 만들어낸 볼넷이었다.
이 볼넷 이후 지보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곧바로 4번 맷 채프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를 허용했고 6번 패르틱 베일리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3-3 상황에서 7번 윌머 플로레스에게 역전 3점포를 맞으며 강판될 수밖에 없었다.
상대 마무리 투수가 올라오자마자 삼진을 잡으며 기세등등했던 상황. 이정후도 그 기세에 눌려 1-2의 카운트로 몰렸지만 자신의 선구안과 버티는 힘으로 끝내 결정적 볼넷을 얻어냈다. 이 볼넷은 샌프란시스코의 9회초 2아웃 이후 2-3의 스코어를 6-3으로 뒤집는 시초가 됐다.
단순한 볼넷 하나가 아닌 팀의 대역전극을 만들어낸 이정후의 크나큰 의미의 버텨낸 볼넷이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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