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 1억개 수출 요구· 봄철 국내 수요 증가… 불안한 계란값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계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안팎의 상황이 심상찮다.
공급 부족 사태로 계란 가격이 치솟은 미국에서의 수출 요구다.
국내 계란 산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 단가가 맞지 않아 미국이 대규모 수출을 요청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계란 수출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급 상황 점검· AI 확산 방지 등
정부 가격 상승 요인 억제 중요해져
최근 계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안팎의 상황이 심상찮다.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심각한 ‘에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계란 수입 확대 국가 목록에 올렸다. 천안·세종·청주 등에서는 고병원성 AI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확산하지는 않고 있으나 철새 개체수가 늘며 예의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계란 생산량을 컨트롤하면서 AI 방역으로 물가 상승 요인을 억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특란 30구 평균 소매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높게는 6554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최고가는 6168원, 최저가는 6039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많게는 8% 가까이 올랐다. 올해 들어 계란 가격은 계속 높은 수준을 보여 왔다. 지난달 최고가는 6683원이었다. 가격 흐름도 불안정한 편이다. 특란 30구 가격이 한때 5900원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급격히 오르기도 했다.
매년 3월은 산지 가격이 오르는 시기이긴 하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 급식 수요가 증가하고, 대형마트의 대규모 할인행사 등의 영향 때문이다. 통상적인 상황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문제는 계란 소비 증가다.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장벽이 낮은 계란 수요가 많아지는 추세다. 생산량이 소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다음 달에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긍정적인 신호는 계란 생산량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간 계란 생산량은 일 평균 217t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 상반기 월 평균 전년 대비 3% 이상 생산량이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가격 상승 요인은 외부에서 들이닥쳤다. 공급 부족 사태로 계란 가격이 치솟은 미국에서의 수출 요구다.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은 지난 20일 “한국에서 더 많은 계란을 수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은 튀르키예, 브라질과 함께 계란 수입을 늘릴 주요 국가 목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산란계업계를 중심으로 ‘미국이 한국에 매달 최대 컨테이너 300개(계란 1억개) 분량의 계란 수출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정확한 수출 요청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 이달 수출 규모는 40t 정도로 확인됐다. 국내 계란 산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 단가가 맞지 않아 미국이 대규모 수출을 요청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계란 수출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중 민간이 주도해 미국으로 수출한 계란 물량은 월 평균 계란 생산량의 약 0.06%”라며 “국내 계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계란 가격 상승 요인을 억제하기 위해선 수급을 적극 조절하고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무죄’에 헌재 더 죄는 민주당…“尹선고 기일 정하라”
- 이재명, 선거법 2심 무죄… 최대 사법리스크 해소
- ‘2심 무죄’ 이재명 “사필귀정…더이상 이런 국력낭비 말아야”
- 인도, 삼성전자에 9000억원 세금·과징금 부과… 관세 회피 혐의
- 지난해 한국서 1조8000억 벌어들인 샤넬…기부는 ‘19억’
- 안철수 “기술 혁신은 한종희 부회장 같은 분 덕분” 애도
- “백종원, 유명 소스에 물 타서 비싸게 판다” 의혹에…더본 입장은
- 15분이면 머리 감기에 세수까지…日서 ‘인간 세탁기’ 등장
- 강동구 싱크홀 매몰 30대男, 17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
- 현대차, 백악관에서 ‘트럼프 맞춤형’ 투자…트럼프 “관세 안 내도 돼” 화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