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는 거냐' 메시 흐뭇! 아르헨티나, 메시 없이 브라질 4-1 대파 '월드컵 진출 확정'

리오넬 메시(왼쪽), 훌리안 알바레스(이상 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아르헨티나가 일본, 뉴질랜드, 이란에 이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2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4차전을 치른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4-1로 대파했다. 승점 31점이 된 아르헨티나는 4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7위 베네수엘라(승점 15)와 격차를 16점으로 벌려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리라 예측한 축구인은 많지 않았다. 브라질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하피냐, 호드리구 고이스 등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걸출한 공격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정신적 지주이자 에이스 역할을 하는 리오넬 메시가 없는 것도 불안 요소였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보란 듯 브라질에 대승을 거뒀다. 전반 4분 만에 놀라운 집중력으로 선수들이 공을 소유하며 패스를 이어갔고, 티아고 알마다의 패스를 받은 훌리안 알바레스 역시 브라질 수비 2명 사이에서 공을 컨트롤해 골키퍼 다리 사이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작성했다. 전반 12분에는 나우엘 몰리나가 오른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가 브라질 수비를 절묘하게 통과했고, 쇄도하던 엔소 페르난데스가 이를 마무리하며 달아났다.

브라질은 전반 26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방심한 틈을 타 마테우스 쿠냐가 강한 압박을 전개해 공을 탈취한 뒤 직접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1점을 따라잡았으나 그뿐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7분 페르난데스가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찍어차듯 올려준 공에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멀리서부터 쇄도해 간결한 마무리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26분에는 니콜라스 탈리아피코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모두를 통과해 반대편으로 갔고, 빠르게 달려온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정교하고 강력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르헨티나가 메시 없이도 3월 A매치 2연승으로 순항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메시를 위해 뭉쳐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데, 메시가 없어도 단단한 조직력으로 웬만한 강팀을 무너뜨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 알바레스, 페르난데스, 맥알리스터 등 주요 선수들이 몇 년 새 성장한 게 주효하게 작용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2연전 승리를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권도 남미에서 처음으로 획득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