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공격력' 홍명보호, 졸전 끝에 요르단과 무승부

박시인 2025. 3. 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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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8차전] 한국 1-1 요르단

[박시인 기자]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1-1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자 양 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중동의 강호 요르단을 맞아 승점 3을 챙기지 못했다. 3월 홈 2연전에서 승점 2를 얻는 데 그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8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4승 4무(승점 16)을 기록하며, B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요르단은 3승 4무 1패(승점 13)으로 한국과의 승점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이재성 선제골 지키지 못하고 실점 허용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고, 포백은 설영우-조유민-권경원-이태석으로 구성됐다. 미드필드는 황인범-박용우, 2선은 이동경-이재성-황희찬이 포진했으며, 원톱은 손흥민이 맡았다.

한국은 요르단의 높은 수비 라인을 공략하고자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를 이용한 패스를 주로 노렸다.

전반 2분 황인범의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한국은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5분 손흥민이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전반 11분에도 손흥민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조유민의 머리에 닿았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요르단은 전반 12분 알나이마트의 개인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수비 라인을 높이고 간격을 좁히면서 빠른 카운터 어택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회를 엿봤다.

한국은 황희찬까지 적극적으로 내려오며 요르단의 키 플레이어 알타마리를 막기 위해 협력 수비를 선보였다. 하지만 전반 30분 알타마리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중원에서 박용우의 소유권 상실이 1차 원인이었다. 요르단은 빠르게 한국 수비 진영으로 넘어왔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알타마리의 슈팅을 조현우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어 튀어나온 공을 알마르디가 잡아내 오른발로 시도한 슈팅이 권경원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향했다.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요르단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불안함을 보였다. 전반 37분 황인범의 슛이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전은 1-1로 종료됐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경 대신 양민혁을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8세 유망주 양민혁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양민혁은 두 차례 날카로운 침투로 후반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15분 손흥민의 직접 프리킥 슈팅은 힘이 너무 들어가 높게 떠올랐다. 후반 23분에는 황희찬이 빠지고, 양현준이 들어갔다.

후반 26분 설영우가 오른쪽에서 돌파에 성공한 뒤 크로스를 올렸으나 이재성의 머리에 스치고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35분에는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 대신 공격수 오세훈이 투입됐다. 이재성이 3선으로 내려가고, 손흥민이 공격형 미드필더에 자리했다. 후반 36분 설영우가 크로스를 띄웠고, 오세훈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요르단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한 한국은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충격의 홈 2연속 무승부... 6월 9·10차전서 본선행 판가름
 25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손흥민이 상대 골대 앞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은 이번 3월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조 1,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을 확정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지난 20일 열린 오만과의 7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내용도 결과도 챙기지 못한 최악의 졸전이었다. 김민재·황인범이 부상으로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피파 랭킹 80위 오만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은 결코 핑계가 될 수 없었다.

오만전 무승부로 인해 조1위 여유로움이 사라졌다. 이 경기를 앞두고 2위 요르단(승점 12, 골득실 6), 3위 이라크(승점 12, 골득실 2)와의 승점차가 3점에 불과했다.

만약 이번 요르단과의 8차전에서 패할 경우 한국은 골득실에 의해 요르단에게 순위가 밀리는 상황이었다.

전력 누수도 컸다. 수비의 핵 김민재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차출되지 않았고, 황인범은 컨디션 난조로 인해 지난 오만전에서 결장했다. 뿐만 아니라 오만전에서는 백승호·이강인이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아웃됐으며, 훈련에서 부상을 당한 정승현까지 포함해 3명이 이번 요르단전을 앞두고 소집해제됐다.

이에 이날 요르단전에서 선발 라인업의 변화가 있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원톱에 놓고, 이동경을 2선 오른쪽 윙어로 깜짝 선발 출전시켰다. 황인범은 3선에서 박용우와 짝을 이루도록 했다.

황인범은 왕성한 활동량과 적재적소에서 패스를 공급하며 원활한 볼순환을 도왔다. 왼쪽에서 뛴 황희찬은 저돌적이고 빠른 돌파로 공격의 물꼬를 틀었다.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 이재성은 선제골을 합작했다.

그런데 득점은 전반 초반에 터진 세트피스가 전부였다. 이날 요르단은 내려서지 않고, 라인을 올렸다. 공간이 많은 요르단을 상대로 필드골을 한 차례도 엮어내지 못한 것이다.

후반전은 더욱 답답했다. 공격에서 유의미한 찬스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전에 많은 스프린트를 가져간 손흥민은 후반 들어 체력 저하를 드러냈다. 양민혁과 양현준의 교체 투입에도 별다른 반전은 없었다.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중원에서 요르단의 전진과 빠른 역습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

홈에서 2연속 무승부에 그치면서 승점을 크게 벌지 못한 한국은 남은 경기에서의 부담이 크게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은 오는 6월 이라크(원정)-쿠웨이트(홈)과의 아시아 3차 예선 마지막 9, 10차전을 통해 본선 진출을 노린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수원월드컵경기장, 한국 수원 - 2025년 3월 25일)
한국 1 - 이재성(도움:손흥민) 5'
요르단 1 - 알마르디 30'

선수명단
한국 4-2-3-1 : GK 조현우 - 설영우, 조유민, 권경원, 이태석 - 황인범(80'오세훈), 박용우 - 이동경(46'양민혁), 이재성, 황희찬(68'양현준) - 손흥민(92+'오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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