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바꿔도 ‘해줘 축구’는 안 바뀌네
박효재· 기자 2025. 3. 27. 00:00
패턴 읽혀도 ‘플랜B’ 없어
침투플레이만 무한 반복
황인범 교체되자 슈팅 1개뿐
특정 선수 의존도 낮추고
전술적 다양성 확보해야
특정 선수 일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해줘 축구’의 민낯이 다시 드러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때 지적됐던 문제들을 고치지 못한 홍명보호는 경기 중 상황 변화에 대응할 전술적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빠지자 팀 전체 공격력이 완전히 무너지는 한계도 그대로 노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압도적인 볼 점유율(75%)에도 승리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일 오만전과 다른 전술 카드로 손흥민(토트넘)을 원톱에 내세웠다. 오만의 밀집 수비와 달리 요르단은 중원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센터백들도 전진 수비하는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었다.
요르단은 중원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볼을 따내면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는 패턴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그렇게 상대 선수가 달려나와 생긴 뒷공간으로 손흥민을 침투시키는 전술을 구사했다. 초반에는 효과가 있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중원의 핵 황인범이 있어 가능했다. 황인범은 이날 뛰어난 탈압박 능력으로 요르단의 수비를 이겨냈고 넓은 공간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요르단이 적응했고 한국의 위협적인 장면은 줄었다. 특히 K리그 FC서울에서 뛰는 요르단 센터백 야잔 알아랍은 이런 공격 패턴을 예측한듯 황인범이 공을 잡으면 일단 뒤로 물러나 자리를 지켰다.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침투에 능한 한국 공격수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주지 않았다.
전반에 이미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득점이 필요했지만 황인범의 교체 뒤 중원이 완전히 무너졌다. 황인범이 뛸 때 12번 나온 슈팅이 교체 뒤에는 1개에 그쳤다.
대표팀은 황인범 대신 높이가 좋은 공격수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을 투입하며 공격 옵션을 바꿨지만, 중원에서 볼을 전달해 줄 연결고리가 사라지자 제대로 공격하지 못했다. 지난 오만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부상으로 교체된 뒤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던 양상을 반복했다.
홍명보 감독은 전술적 다양성보다 특정 선수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문제점을 다시 드러냈다. 오만전처럼 수비라인을 내린 팀을 상대로는 패턴이 없어 답답한 공격을 펼치다 크로스에 의존했고, 요르단처럼 달려드는 팀을 상대로는 볼을 잡은 다음 빠른 선수들이 침투하는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이 단조로운 패턴이 막히면 대안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계를 2경기 연속 드러냈다.
박용우(알아인)의 볼 관리 실수도 문제였다. 박용우는 전반 30분쯤 중원에서 볼을 잃었고 이는 요르단의 결정적인 역습과 동점 골로 이어졌다. 박용우는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도 요르단 상대로 비슷한 실수를 저질렀다.
박용우는 탈압박 능력 부족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지만 홍명보 감독은 대안을 준비하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박용우를 대체할 선수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도 발탁된 옌스 카스트로프(뉘른베르크)를 선발하지 않은 사실이 다시 거론된다.
오랜 선수 경력과 카리스마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축구 전술 트렌드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홍명보 감독은 3차 예선의 남은 2경기(이라크·쿠웨이트)에서 특정 선수 의존에서 벗어나고 전술적 다양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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