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1위 이끈 주역 별세…“산업 큰 별 잃었다” 애도하는 정재계

나경연,조민아 2025. 3. 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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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에서 시작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부문 부회장이 25일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한 부회장은 37년 동안 삼성전자에 근무하면서 TV 사업을 19년 연속 세계 1위로 이끈 주역으로 자사 제품의 기술 혁신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한 부회장은 2021년 말 삼성전자 제품이 전 세계 TV 시장의 리더로 자리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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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서 대표이사까지 오른 인물
37년간 삼성 근무, 기술 혁신 등 견인
삼성전자, 전영현 단독 대표 체제로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주총은 한 부회장이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일정이었다. 뉴시스


신입사원에서 시작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부문 부회장이 25일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한 부회장은 37년 동안 삼성전자에 근무하면서 TV 사업을 19년 연속 세계 1위로 이끈 주역으로 자사 제품의 기술 혁신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핵심 경영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만간 후임 물색 및 조직 재정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천안고등학교,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영상사업부 개발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 랩(Lab)장, 상품개발팀장, 개발실장(부사장) 등을 역임하다 2017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했다. 30여년간 TV 개발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삼성전자의 모든 TV 제품 개발에 관여했다.

한 부회장은 2021년 말 삼성전자 제품이 전 세계 TV 시장의 리더로 자리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TV뿐 아니라 생활가전, 모바일 등 다양한 제품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으로 재선임되는 등 국내외 전자산업 발전을 주도하기 위해 애썼다. 그는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정부와 업계 간 소통 역할을 확대하고 AI 산업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의 대응책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재계에서는 고인을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정기 주총 후 취재진과 만나 “한국의 전자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지난 37년간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대기업이 장악하던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로 우뚝 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큰 별을 잃게 돼 안타까움이 크다”고 애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의 유고에 따라 2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반도체(DS) 부문장인 전영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경영 리더십 공백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 부회장의 후임을 물색하면서 굵직한 사업 일정은 큰 변경 없이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한 부회장 후임이 정해지면 소폭의 조직 개편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메드텍·로봇·전장·친환경 공조 솔루션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더욱 단단히 할 수 있도록 인원을 충원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내부가 황망한 분위기이지만, 공백을 길게 가져갈 수는 없을 것 같다”며 “경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연 조민아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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