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 모멘텀 유지·엇갈린 지표 소화…동반 강세 출발

국제뉴스공용1 2025. 3. 2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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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의 영향력을 가늠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찾기 위해 고투하는 가운데 동반 강세로 출발했다.

소비심리 위축세를 시사한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에 하방 압력을 넣었으나, 거래량과 가격 모두 증가세를 보인 주택시장 지수 등에 힘입어 상승 모멘텀을 유지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9.46포인트(0.09%) 오른 42,622.7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32포인트(0.23%) 상승한 5,780.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1.67포인트(0.28%) 높은 18,240.26을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0.11포인트(0.63%) 낮은 17.37을 가리키고 있다.

3대 지수는 전날 2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세로 마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달 2일 부과 예정인 상호관세의 대상 및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소식에 낙관론이 퍼지며 시장이 강하게 뛰어올랐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2.27% 급등하며 2주일여 만에 조정 영역(최고점 대비 10% 이상↓)에서 간신히 발을 뺐다.

현재 나스닥지수는 최고점 대비 9.5%가량 낮은 상태다.

이날 미국 비영리 민간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CB)가 공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로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94.0)를 하회했다. 향후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도가 가파르게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뒷걸음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지난 1월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323.54로 전년 동기 대비 4.08% 올랐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뉴욕(7.75%), 이어 시카고(7.52%), 보스턴(6.55%), 클리블랜드(6.45%) 순이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2월 신규 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 67만6천 채로, 전월 수정치(66만4천 채) 대비 1.8%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68만 채)에는 못 미쳤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엔비디아는 1%대 하락세, 테슬라는 보합세로 장을 열었다.

전날 11.93% 급등하며 2024 대선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S&P500 구성 종목 최고의 실적을 올렸던 테슬라는 지난 2월 유럽 시장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한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가 보합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는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과 손잡고 디지털 자산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0% 이상 뛰었다.

미국 주택전문 건설업체 KB홈은 매출(13억9천만 달러)과 주당순이익(1.49달러) 모두 시장 기대(15억 달러·1.58달러)에 못 미친 전 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이번 회계연도 주택 매출 전망치를 기존 70억~75억 달러에서 66억~70억 달러로 낮춰 주가가 3% 이상 뒷걸음쳤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투자한 소형 모듈 원자로(SMR) 전문업체 오클로는 전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13.81% 급등했으나 이날 6% 이상 반락했다. 2024 회계 연도 주당 순손실이 전년보다 큰 주당 0.74달러를 기록한 데다 가까운 미래에 상당한 재정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향신료 전문기업 맥코믹은 지난 분기 매출(16억1천만 달러)은 시장 기대에 부합했으나 조정 후 순이익(0.60달러)이 시장 예상치(0.64달러)에 미달한 실적 보고서를 공개, 주가가 1% 미만 밀렸다.

대표적인 밈주식 게임스탑은 이날 장 마감 후에 있을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엘리오스 파이낸셜 그룹 창업주 짐 엘리오스는 "조정 기간에 증시는 일반적으로 빠르게 하락한 만큼 빠르게 회복된다"며 "시장이 조정 영역에서 발을 빼고 있는 만큼 다소 변동성이 있더라도 앞으로 주가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토로 투자 분석가 브렛 켄웰은 "경기 둔화 우려와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투자자·소비자·기업의 심리가 약화되고 있다"며 "관세와 거시경제 환경이 명확해질 때까지 투자심리와 신뢰는 취약한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68%, 독일 DAX지수는 0.86%, 영국 FTSE지수는 0.55%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2% 높은 배럴당 69.27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8% 오른 배럴당 73.28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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