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美소비자 자신감 악화에도…뉴욕증시 사흘째 상승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가 소폭이나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로 인해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악화되긴했지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면제 또는 완화 혜택을 줄 것이라는 발언이 투자자들이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는 분위기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오른 5776.6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46% 오른 1만8271.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 신뢰 및 기대 지수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켰다.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2.9(1985년=100 기준)로 2월(100.1) 대비 7.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세이고,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추정치(93.5)보다 낮았다. 지난 2021년 1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9.6포인트 하락한 65.2를 기록했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기준선인 80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2월 80선 미만으로 떨어진 이후 더욱 악화된 것이다. 기대지수는 응답자들이 향후 소득, 사업, 고용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측정해 산출한다.
현재 사업·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반영한 ‘현재 상황 지수’는 134.5로 3.6포인트 하락했다.
컨퍼런스보드 글로벌 지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테파니 기샤르드는 “최근 몇 달 동안 비교적 견고했던 미래 소득에 대한 낙관론이 사실상 사라졌고, 이는 경제와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개인 상황에 대한 평가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또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도 급락했는데, 앞으로 1년 안에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 답한 비율은 37.4%로, 2월보다 10%포인트나 감소했다. 이는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해진 것이다.
고용시장 전망도 악화됐으며,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6.7%로 하락한 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8.5%로 상승했다. 2월 수치는 각각 18.8%, 26.6%였다.
이토르의 미국 투자 분석가인 브렛 켄웰은 “″경제 우려와 경제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 소비자, 기업들의 심리가 계속 약화되고 있다”며 “관세와 거시적 측면에서 더 확실해질 때까지 심리와 자신감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4월2일 발표할 상호관세 조치에서 일부 국가들은 예외나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게 투심 악화를 막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상호 관세 부과 때 일부 국가나 부문이 면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nice)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교역국)보다 적게 부과시킬 수도 있다”라면서 “왜냐하면 그들이 너무 많이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미국이 그대로 상호 관세 매기면)그들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발언 등을 기다리며 신중하게 매수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3.45% 급등한 가운데 매그니피센트7은 대체로 상승했다.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5년 내 테슬라 주가가 26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외 애플(1.37%), 아마존(1.21%), 알파벳(1.68%) 메타(1.21%) 등이 1% 이상 오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도 0.53% 상승마감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0.59% 하락했다.
전날 치솟았던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전날 트럼프 관세 완화 발언으로 미 경기침체 우려가 줄자 국채금리는 다시 빠르게 상승했다. 다만 이날 소비자 신뢰 및 기대지수가 악화되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6bp(1bp=0.015포인트) 내린 4.315%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2bp 빠진 4.015%를 기록 중이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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