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후폭풍③]"우리는 오르겠죠?"…마포·강동 '풍선효과' 조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저께(24일)부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해당 지역이 묶이면서 마포·강동구 등 인근 지역에서 집값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침통한 강남권 시장과는 달리 마포·성동구 등 인근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강동·마포구 등 지역에서 집값 상승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남권 집값 상승 바라본 인근 지역, 기대감 솔솔
정부, '풍선효과' 나타나면 허가구역 추가 지정
[더팩트|이중삼 기자] 그저께(24일)부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해당 지역이 묶이면서 마포·강동구 등 인근 지역에서 집값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많게는 2억원 이상 호가를 올리는 사례가 나왔다. 서울시는 강남권 집값이 잡히지 않으면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에 허가구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수요가 단기간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는 한 달 전만 해도 시민 재산권 보호 명목으로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일대를 허가구역에서 해제했다. 이 조치가 강남권 집값 상승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말과 다르게 집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결국 오세훈 시장은 이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3구 아파트는 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남·서초·송파구는 전주 대비 각각 0.83%·0.69%·0.79% 뛰었다. 강남은 압구정·대치동, 서초는 잠원·반포동, 송파는 잠실·신청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집값이 치솟은 원인은 허가구역 해제 때문이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잠·삼·대·청은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해제 효과로 인한 단기적인 가격 급등 현상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강남권 집값 상승세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까지 영향을 미쳤다. 적게는 0.29%에서 많게는 0.37% 올라서다. 마포는 행당·옥수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고, 용산은 한강로·이촌동 주요단지, 마포는 염리·아현동 신축 위주로 치솟았다.
급등하는 집값에 정부는 부랴부랴 제동을 걸었다. 강남3구는 물론이고, 용산구 전체 아파트까지 지정하는 초강수를 뒀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9일 "관련 지역 주택가격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선제 대응이 시급하다고 판단을 내렸다"고 확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양 수석은 "허가구역을 곧바로 다시 규제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시장 자율 조정 기능을 감안할 때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 강동·마포구 등 집값 상승 전망…"매물 거두는 분위기"
35일 만에 정책을 뒤집으면서 강남권 부동산 시장은 '혼란의 도가니'가 됐다. 호가를 낮춰서라도 집을 팔겠다는 집주인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재지정 되기 전까지 빨리 집을 팔려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다만 지정된 뒤에는 뚝 끊겼다"고 전했다.
침통한 강남권 시장과는 달리 마포·성동구 등 인근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매물을 거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상급지역이 묶인 상태에서 이 지역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옥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풍선효과를 기대해 집주인들이 급하게 집을 팔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현재는 추이를 지켜보며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강동·마포구 등 지역에서 집값 상승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양 수석은 "투자 수요가 인접한 비규제 지역인 강동구, 마포구, 성동구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허가구역 범위 확대는 인근 지역 투자 수요 유입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일부 갭투자 수요자들은 규제 불확실성과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마포·강동·성동구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관련기사]
▶[토허제 후폭풍①] "주민들 멘붕"…한숨 내쉬는 강남3구·용산
▶[토허제 후폭풍②] "여긴 집값 안 올랐는데"…분노에 빠진 非잠실 송파
j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탄핵 9패' 압박 속 천막당사…민주당 강공 통할까 - 정치 | 기사 - 더팩트
- 돌아온 韓, 대미외교 회복력 '주목'…초당적 협력은 '미지수' - 정치 | 기사 - 더팩트
- 한파 가고 봄바람 불까…삼성·LG전자 1분기 실적에 쏠리는 관심 - 경제 | 기사 - 더팩트
- 위기의 홍명보호, 25일 요르단전 비장의 '필승카드'는 '영건'? - 축구 | 기사 - 더팩트
- 선발투수 키우지 않으면, 한국야구 미래도 없다 [김대호의 야구생각] - 야구 | 기사 - 더팩트
- [오늘의 날씨] 낮 최고 26도…건조한데 강풍까지 '불조심' - 생활/문화 | 기사 - 더팩트
- [TF초점] '솔로라서' 황정음, 솔직+화끈 매력으로 얻은 공감과 응원 - 연예 | 기사 - 더팩트
- "잘되는 점포에 집중"…백화점 업계 '리뉴얼 전쟁' 본격화 - 경제 | 기사 - 더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