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타고 옮겨붙는 불씨… 하회마을·지리산 코앞까지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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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건조한 날씨와 강풍의 영향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현재 산불 영향 구역은 1만4000여㎡에 달하며, 진화율은 60%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울산 울주군 산불도 한때 진화율 98%까지 도달했으나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동 지역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산불진화 헬기 3대도 긴급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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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처럼 불똥 날아가며 번져
산청·의성·울주·김해 등 4곳 산불
전국 피해면적 1만4694ha 달해
지자체 소방인력·기금 지원 총력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건조한 날씨와 강풍의 영향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화(飛火)' 현상으로 불똥이 멀리 날아가 주변 지역에 새로운 화재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25일 의성 지역에 순간 초속 5.2m의 남남서풍이 불면서 산불이 주변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산불 영향 구역은 1만4000여㎡에 달하며, 진화율은 60%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의성의 대형 산불은 안동 지역으로 확산 범위를 넓혔다. 지난 22일 의성 안평면에서 난 불은 금성면으로 확산해 24일 오후 4시께 안동 길안면을 덮쳤다. 안평면에서 동안동 쪽으로 번진 산불은 풍천면까지 확산했다.
산불이 옮겨 붙으면서 안동에서는 길안면과 임하면, 일직면, 남선면 주민 356명과 시설 입소자 770명이 체육관, 마을회관, 요양기관 등으로 피신해 있다. 풍천면은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까지 직선거리로 10㎞ 정도에 불과한 위치다. 안동시는 하회마을 주민에 대피령을 내렸다.
울산 울주군 산불도 한때 진화율 98%까지 도달했으나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산불은 대단지 아파트 코앞까지 들이닥쳐 주민들이 소화전을 틀고 초기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산림 당국은 송대리를 비롯해 상북면 향산리 등 일원 마을, 양우내안에 아파트, 울산양육원 등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경남 산청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도 닷새째 이어지며 인근 하동 옥종면으로 번진 데 이어 지리산국립공원 근처까지 확산했다. 불은 한때 지리산국립공원 약 500m 앞까지 근접하기도 했다. 산림청은 헬기 32대, 인력 2122명, 차량 215대 등 유관기관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현재까지 산불 영향 구역은 약 1만4694ha로 피해면적이 커졌고,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연무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진화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3300명 이상의 주민이 임시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 울산 울주, 경남 김해 등 4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한편 대구시와 경기도는 영남권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총 8억원의 재해구호기금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경남·북·울산에 각각 1억원씩 총 3억원의 재해구호기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이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경기도도 이들 지역에 재해구호기금 5억원과 함께 인력·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이미 지난 22일 소방인력 27명과 펌프차 등 장비 10여대를 1차로 투입했으며, 24일 야간에 소방인력 168명과 소방차 65대를 추가 파견했다. 안동 지역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산불진화 헬기 3대도 긴급 투입했다.
광주시·전남도는 광주소방본부에서 인원 39명, 펌프차 17대를, 전남소방본부는 인원 118명, 펌프차 24대를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등에 투입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진화 자원 지원 요청에 따라 헬기 5대, 진화차 등 42대, 진화인력 111명을 추가 투입했다. 이로써 지난 24일 이후 현재까지 도에서 헬기 17대, 진화차 77대, 인력 412명을 지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안동시 길안면사무소 현장 지휘소를 방문해 "인명 피해 방지와 문화유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 지사는 국가지정문화유산인 만휴정을 찾아 방화선 구축과 방염포 배치 등 특단의 대책 마련도 당부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최수상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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