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의 망치는 레알, 깡패 구단인가'…1200억 선수 '0원 영입' 현실화→"음바페 이어 또 그러네" 비판 터졌다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리버풀(잉글랜드)의 '월드 클래스' 윙백이 결국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레알은 또 이적시장에서 '승자'가 됐다.
아놀드 레알 이적 이야기는 지난해 여름부터 언급됐다. 그러나 아놀드는 이번 시즌(2025-2026) 레알의 흰 샌 유니폼이 아닌 리버풀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벌써 시즌 후반기에 돌입했다. 아놀드의 미래가 다시 언급됐다. 다가오는 6월 리버풀과 계약이 끝나는데 아직도 재계약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지난달 25일 "레알 마드리드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계약을 체결했다. 구두로 4년 합의를 맺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미 알렉산더-아놀드 영입에 관해서 낙관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홈구장)에서는 이 거래를 사실상 확정으로 취급하고 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다가오는 여름 계약 만료를 앞두고 리버풀의 모든 계약을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많은 축구 팬들이 믿지 않았다. 공신력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놀드는 마드리드 입성이 사실상 확정에 가까워졌다.
'스위스 스카이스포츠' 소속 벨기에 국적의 샤샤 타볼리에리 기자는 24일 "아놀드의 레알행은 확정됐다. 아놀드의 에이전트는 마침내 개인 조건에 동의하면서 레알과 합의했다. 아놀드는 오는 7월부터 5시즌 동안 레알과 함께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아놀드는 리버풀에서 연봉 1100만 유로(약 175억원)를 받았다. 레알에서는 연봉으로 총액 1500만 유로(약 238억원)를 받을 것이다. 성과에 따른 보너스 조합 등 다른 조건이 포함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놀드가 리버풀에 잔류할 가능성은 진작에 없었다.
유럽 축구 관련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디 애슬레틱' 소속이자 레알 마드리드 전담 기자인 마리오 코르테가나는 지난달 "알렉산더-아놀드는 이미 리버풀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은 2025년 여름에 그를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레알과 구두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알렉산더-아놀드는 1998년생 잉글랜드 국적의 측면 수비수다.
유소년 시절부터 프로 데뷔까지 모두 리버풀에서 해낸 '성골 유스'다. 리버풀에서 2016년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 약 9년 동안 한 클럽에서만 활약 중이다. 유소년 시절까지 합치면 무려 12년간 단 한 번의 임대도 없이 오로지 리버풀에서만 뛴 선수다.
27살의 어린 나이에 이미 리버풀에서 이룰 것을 모두 이루고 '레전드'가 됐다. 프로 생활 9년 동안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2021-2022 FA컵 우승,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으로 자국을 넘어 유럽 정상에 앉았다. 그리고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우승해 세계 최고로 올라섰다.
리버풀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는 데 그가 핵심 역할을 했다. 2019년 UEFA 올해의 팀에 선정됐고 매년 세계 최고의 선수들 중 11명만 선정되는 'FIFA FIFPRO 월드 베스트11'도 수상했다.
레알은 행복하다. 아놀드라는 세계적인 윙백을 영입하기 직전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일부 축구 팬들은 "레알이 지난해 이어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엄청난 지출을 아끼고 승자가 됐다"라고 바라봤다.
이미 레알은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FA로 음바페라는 톱클래스 공격수를 영입했다. 전 소속팀 PSG가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250억원)을 투자해 영입했던 음바페를 레알이 FA로 영입한 것에 당시 축구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음바페는 지금 레알에서 42경기 31득점-5도움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아놀드 추정 이적료는 7500만 유로(약 1190억원)다. 아놀드도 공짜로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레알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팬들은 레알의 행태가 씁쓸할 수밖에 없다.
레알이 선수 측을 비밀리에 꼬드겨 구단간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방식으로의 이적을 권하는 것 아니냐는 뜻이다.
보스만 룰에 따라 레알이 음바페나 아놀드를 '0원'에 데려가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지만, 전성기 선수에 대한 거래의 경우 계약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이적료를 동반하는 게 일반적이다.
레알이 명성을 앞세워 선수 영입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 레알이 구단에 주는 이적료를 선수에게 일부 지급하겠다고 하면, 선수는 출전에 불이익을 받더라도 버티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레알에 간 음바페가 그런 케이스였다.
이번 아놀드 이적도 지난여름부터 이야기가 나온 만큼, 레알은 이미 오래전부터 아놀드와 협상을 뒤에서 해오지 않았냐는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레알은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및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최다 우승에 빛나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그 명성은 어떤 축구팀도 넘기 힘든 건 사실이다.
반대로 문제없다고 보는 팬들도 있었다. 계약 기간이 끝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라 불법 계약이 아니다. 또 계약 만료 6개월 안에 선수와 접촉하는 것 역시 보스만 룰을 근거로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나 리버풀 입장에선 20년 가까이 키워 1000억원 이상의 가치로 만든 선수를 0원에 넘겨주게 생겼다. 전성기 선수 거래는 이적료를 주고 데려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레알은 이를 정면으로 깨트리며 앞으로도 이런 짓을 얼마든지 저지를 수 있음을 다시 보여줬다.
사진=Allyfootball / 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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