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Knock] 도내 산업단지 40% 노후…“입주기업 리모델링 지원 시급”
도내 산단 82곳 중 32곳 조성 20년↑
석면지붕 미세입자 4㎞까지 날아가
영세기업 철거비용 부족 지원 확대 필요
지자체 산단 활성화 투자 유치 등 박차
강릉 국가산단 240개 기업 입주의향
“우수 유망기업 도내 유치 고용창출 기대”
강원도 산업단지 10곳 중 4곳이 조성된 지 20년된 노후 산업단지로 나타났다. 방치되거나 오래된 건물의 지붕에서 흘러나오는 석면 입자가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음에도, 지자체와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노후 산업단지를 현대화 할 때 기존 입주 기업의 설비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노후산업단지 ‘석면 지붕’ 철거 지원 필요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2024년 전국산업단지현황 통계를 보면 강원도에 위치한 산업단지(일반·국가·농공 등) 82곳 중 32곳(39%)이 조성된 지 20년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4곳이 노후산업단지인 셈이다.
노후산업단지는 인프라가 오래되고 열악한 탓에 생산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 청년들이 근무를 기피하는 요인이 되기도한다. 더 큰 문제는 1970년을 전후해 조성된 노후산단에 위치한 건물의 석면 지붕이다. 이때 정부는 대대적으로 지붕 개량 사업을 벌이면서 건물의 지붕을 석면 슬레이트로 교체했는데, 시간이 흘러 석면이 1급 발암물질을 내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철거 대상이 됐다.
하지만 도내 노후 산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영세한 탓에 선뜻 석면 지붕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1980년대에 춘천시 후평산업단지에 들어온 A 식품기업 관계자는 “3~4년 전 공장 건물과 사무실 건물의 지붕을 콘크리트나 난연재 패널로 바꾸기 위해 견적을 내보니 10억원이 넘게 나왔다”면서 “여러 입주 기업과 함께 지자체에 지붕 철거·폐기물 비용을 지원해달라 요구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는데 아직까지 무소식”이라고 했다.
도내 산업단지에 입주한 B 기업 관계자는 “석면 미세입자가 4㎞까지 날아간다는 연구가 있다”면서 “석면 지붕 문제는 비단 근로자 뿐만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만큼, 지자체와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정부는 2011년부터 석면 슬레이트(사업) 철거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공장은 제외한다. 주택과 축사, 창고만 지원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정부의 석면 지붕 철거 정책은 예산이 한정돼 있어 주민이 자주 이용하는 주택 등이 우선순위”라고 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강원도 내 석면 지붕을 지닌 건물은 5만 6689동으로 집계됐다. 주택이 3만 5530동, 비주택 건물이 2만 1159동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간 도내 석면 슬레이트 철거 물량은 총 3만 3855동에 그쳤다. 지난해 물량은 2424동이었는데, 산술적으로 남아있는 석면 슬레이트를 걷어내려면 대략 20년이 걸리는 셈이다.
이마저도 지자체와 관계기관은 석면 지붕을 갖춘 공장이 몇동인지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공장 슬레이트는 정부 사업에서 제외돼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강원본부 관계자는 “석면 슬레이트 공장이 몇동 있는지 파악하지 않고 산업단지를 재구조화하는 사업의 경우 석면 슬레이트 철거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 지자체 기업유치·투자 활발 활성화 총력
도내 지자체는 산업단지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기업들과 협약을 체결, 산단내 이전 또는 투자유치로 새로운 경제활력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강릉시는 성공적인 천연물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기업 입주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강릉 천연물바이오 국가산업단지 61만㎡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입주 기업에 세제 감면, 재정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추가됐다. 새로 조성하는 국가산업단지 중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곳은 강릉 천연물바이오 국가산업단지가 유일하다.
시는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15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225개 기업의 입주의향서를 받아 총 240개 기업의 입주의향을 확보했다. 시는 신속한 행정절차 완료와 실질적인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추가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원도와 원주시도 최근 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제론셀베인, 파인플로우 등 2개 기업과 총 272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협약을 했다. 제론셀베인은 원주시 부론산업단지 1만3200㎡ 부지에 2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설하고 61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파인플로우는 9917㎡ 부지에 72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설하고, 성남 본사와 원주 공장 2곳을 통합 이전한다. 신규 고용 계획은 8명이다.
지난달에는 강원도와 춘천시, 이비즈마트가 서면으로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이비즈마트는 이달부터 2026년 12월까지 춘천시 동산면 남춘천산업단지에 총 48억원을 투자해 본사와 공장을 신설하고 12명을 신규 고용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우수 유망기업을 잇따라 강원도에 유치해 산단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 고용창출 등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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