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강화하는 게임업계...엔씨, 적자에도 업계 최고 수준

김영욱 2025. 3. 2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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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컴투스·넥슨게임즈 등 기업가치 제고 전략 공개
배당 정책 개선한 엔씨...배당액 확인 후 투자 여부 결정 가능
컴투스, 148억 규모 배당...잔여재원은 자사주 매입에 활용
넥슨게임즈, 15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주가 안정화 나서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게임사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둔화와 생소한 도전으로 분위기가 좋지 못하지만,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2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장르 다각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했으나, 전반적인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실적이 햐항된 엔씨소프트와 흑자전환에 성공한 컴투스, 넥슨게임즈 등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에 나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작 흥행에 힘주며 기업의 밸류를 높이는 한편, 주주들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가 부양에 나서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2014년부터 당기순이익 30%을 배당성향으로 고수해 왔고, 지난해 상장 이후 첫 적자 전환했음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다. 특히, 올해에는 배당 기준일을 배당액 확정일 이후로 정했다. 배당액을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배당 선진화 정책 취지에 맞춰 개선한 것으로, 엔씨의 2024년 결산에 대한 올해 배당액 확정일은 지난달 11일, 배당액 기준일은 3월 24일이다.

지난해 '변화'에 초점을 뒀던 엔씨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호연'을 비롯한 신작들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조직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사업 부서 총 6개 부문을 자회사로 분할하는 결정을 내렸다.

조직 효율화 과정에서 미등기임원의 규모와 보수도 크게 감소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미등기임원 수는 65명,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62명까지 감소해 전년 대비 21% 줄었다. 1인 평균 급여액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등기임원의 규모와 급여를 줄이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확대한 결과물이다.

엔씨 측은 "엔씨소프트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현금 배당 등 지속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컴투스는 지난 13일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컴투스는 매출 성장, ROE 제고, 주주환원율 상향을 목표로 설정했다. 주주환원의 경우 올해 주당 배당금(DPS, Dividend per share)을 1300원으로 설정, 총액 148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직전연도 별도 영업현금흐름의 4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고, 배당 이후 잔여재원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활용할 계획이다. 직전 3개년도 별도 연평균 영업현금흐름의 33%를 재원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해 왔는데, 올해부터 주주들을 위해 재원을 배당에 우선 사용하는 것이다.

앞서 컴투스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왔다. 2019년 이후 평균 66.1%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했고,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2.8%로 업계 평균 대비 2배 높은 수준이다. 컴투스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주주환원과 함께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넥슨게임즈는 지난 21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 결정을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50억원 규모다. 보통 주식 122만7495주를 1만220원에 매입한다. 위탁투자중개업자는 NH투자증권이다. 이번 자사주 취득은 주가 안정화를 위한 결정이다. 최근 주가 하락 국면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주식을 매입하며 기업의 밸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7월 '퍼스트 디센던트'를 출시하고 개발자를 채용하고 신작 포트폴리오에 힘주는 행보를 보였다.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은 '프로젝트 RX',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등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장기적인 동력으로 이끌어가진 못했다. 출시 당시 '스팀'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기록했지만, 이용자 트래픽 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넥슨게임즈는 '퍼스트 디센던트'와 신작 사이의 공백기를 장수 게임인 '서든어택'으로 메운다. 이 회사는 전날 글로벌 버전인 '서든어택 제로 포인트'를 등록했다.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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