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영하 162도` LNG 하역에서 발전까지…SK가스 밸류체인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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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항의 푸른 바다 앞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철골 구조물이 시선을 압도한다.
조승호 울산GPS 대표는 "발전소 주변에 SK에너지, 에쓰오일, 현대중공업, 롯데케미칼 등 대규모 수요처가 밀집돼 있어 전력 공급 효율이 높다"며 "LNG는 KET로부터, LPG는 SK가스로부터 직접 연결된 전용 배관을 통해 공급받고 있어 입지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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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항의 푸른 바다 앞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철골 구조물이 시선을 압도한다. 거대한 노란색 크레인과 하얀색 암(Arm)들은 규칙적인 긴장을 머금고 있다. LNG 터미널의 부두 하역시설 일명 '로딩암'이다. 선박이 도착하면 이곳은 가장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다.
미국과 중동에서 실려온 액화천연가스(LNG)는 영하 162도의 극저온 상태로 이곳에서 육상으로 하역된다. 바다에서 시작된 에너지가 육지로 향하는 첫 관문이다. LNG는 1차 펌프와 이송 배관을 따라 수백 미터를 이동한다.
◇저장탱크 향후 6기까지 확장
그 배관이 향하는 곳은 바로 LNG 터미널 심장부인 저장탱크다. 지난 25일 SK가스와 한국석유공사가 합작해 건설한 울산 최초의 LNG 터미널의 LNG 저장탱크 내부로 들어서니 대형 천체관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지름 90.6m와 높이 54.7m에 달하는 이 거대한 탱크는 서울 장충체육관의 약 세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탱크 내부는 외부와 완벽히 격리된 구조로 설계됐다. LNG는 영하 162도의 초저온 상태에서 다뤄지는 만큼 9% 니켈 합금강과 보냉재로 이중 구조를 견고히 설치돼 극한의 온도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저장탱크 내부 벽면에는 길이 13m와 높이 4.3m에 달하는 금속 패널만 약 200장이 붙는다. 하나의 패널을 부착하는 데는 20일 이상이 소요되며 전체 작업 기간만 무려 6~7개월에 달하는 고난이도 작업이다. 영하 162도 액화 상태의 천연가스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기술의 결정체인 것이다.
이날 공개된 LNG 저장탱크는 3기다. 이 탱크가 완공되면 KET는 총 64만5000㎘의 LNG 저장 용량을 갖추게 된다. 시간당 540톤의 LNG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향후 6기까지 확장되면 2034년까지 국내 천연가스 수요의 13.7%를 감당하는 메이저 LNG 인프라로 도약하게 된다.
저장된 LNG는 SK에너지, 에쓰오일, 고려아연 등 최종 수요처로 향하기 전 얼어붙은 에너지를 깨우는 과정을 거친다. 바로 기화송출시설이다. KET의 기화설비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작동하며 LNG를 기체로 바꿔 송출한다.
눈에 띄는 점은 기화설비에 활용되는 '열원'이다. KET는 주변 바닷물을 열원으로 사용하는 해수 기화 방식을 적용했다. 여기에 기화 설비 옆에 위치한 동서발전의 온배수를 활용해 LNG의 기화능력을 극대화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울산GPS, 세계 최초 LNG·LPG 복합화력 발전소
여기서 끝이 아니다. KET에서 송출된 LNG는 지하 배관을 타고 약 7km를 이동해 최종 수요처인 '울산GPS'에 도달한다. 지난해 12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울산GPS는 최신형 가스터빈 2기와 스팀터빈 1기로 구성된 세계 최초의 LNG·LPG 듀얼 연료 복합화력발전소다.
이곳의 발전용량은 1212MW. 연간 약 7640G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280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울산GPS의 가장 큰 특징은 LNG와 LPG를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 가격이 요동칠 때 LNG 가격이 급등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를 활용해 경제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조승호 울산GPS 대표는 "발전소 주변에 SK에너지, 에쓰오일, 현대중공업, 롯데케미칼 등 대규모 수요처가 밀집돼 있어 전력 공급 효율이 높다"며 "LNG는 KET로부터, LPG는 SK가스로부터 직접 연결된 전용 배관을 통해 공급받고 있어 입지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울산=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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