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신호 될까? 트럼프 측근, 중국서 총리 만났다
데인스 의원 "펜타닐 조치 없이 협상 없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스티브 데인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 인사들을 만났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연방의원이 중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양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리 총리는 "관세 부과로는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직격했고, 데인스 의원은 협상에 앞서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문제를 풀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인 23일 중국 발전 고위급포럼(CDF)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은 데인스 의원 및 미국 기업계 인사들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접견했다.
리 총리는 이날 "미중관계는 새로운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다"며 "지난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중미 양국 간 광범위한 공동이익과 협력 공간이 있으며 파트너 및 친구가 돼 서로 성취하고 공동 번영하면 양국과 세계에 혜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가 보여주듯 중미 간 협력은 서로에 이익이 되고 싸우면 둘 다에게 손해"라며 "대립보다 대화를 선택하고 미국이 중국과 더 많은 협력을 통해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상생의 원칙에 따라 솔직하게 소통하고 신뢰를 높이며 우려를 해소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가 적극 전개하고 있는 무역 전쟁에 대해서는 에둘러 비판했다. 리 총리는 "경제무역 협력은 미중 관계의 중요한 기반이며, 지난 수십년간 미중 경제 및 무역협력을 통해 양국은 많은 결실을 맺었다"며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으며, 그 어떤 나라의 발전과 번영도 관세 부과로 실현되지는 않는다. 개방과 협력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들이 중국에 와서 발전 기회를 공유하는 것을 항상 환영하며 기업의 합리적인 요구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내자와 외자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해 지속적으로 긍정적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데인스 의원의 발언은 중국 언론에선 보도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에 따르면 입장 차이는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데인스 의원이 미국 측 관세부과 명분인 펜타닐 문제는 물론 미국산 쇠고기 등 특정 제품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련해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인스 의원은 리 총리 접견 직후 블룸버그와 전화인터뷰에서 "중국이 펜타닐 원료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만 관세 관련 협상이 가능하다"며 "미국의 요구는 (펜타닐 원료 수출을) 단순히 늦추는 게 아니라 완전히 차단하라는 것이며, 중국은 미국의 요청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데인스 의원은 "(펜타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명확하게 전달됐고 중국은 이를 받아들였으며, 우리는 중국이 단호한 조치를 하기를 기대한다"며 "이후 양국 행정부 간 후속대화를 통해 연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추진될 수 있다. 양측 모두 고위급 회담을 원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데인스는 "이번 중국 방문은 미중 정상회담을 주선하고 준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은 가능성 높게 점쳐지지만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측은 오는 6월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반면 중국 측은 4월 중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거라는 입장이다.
한편 데인스 의원은 이번 면담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출업체들의 대중국 수출라이선스 갱신 문제도 제기했다고 말했다. 또 "데이비드 퍼듀가 주중 미국대사로 공식 임명되면 초당적 상원의원 대표단의 방중도 추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 접견에 동석한 다른 미국 측 인사는 "중국이 최근 수십년간 큰 변화를 겪었다"며 "미국 기업들은 중국의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지하며 양국관계 지속 발전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최여진, '돌싱 남편'과 결혼 논란 왜?…전 부인과 셋이 한집살이 '충격' - 머니투데이
- 송필근 "괴사성 췌장염, 장기 녹아 35㎏ 빠져…사망 경고까지" - 머니투데이
- '송종국 딸' 송지아, 어려운 형편 언급…"엄마 보험도 깼다고 울어" - 머니투데이
- "미성년자 프로필에 바코드, 성 상품화"…김수현 사태에 이 프로 '화들짝' - 머니투데이
- 김혜수 몸매 실화?…'드레스 여신' 감탄이 절로 - 머니투데이
- 이상인 4살 아들, 자폐 형에 주먹질 '화들짝'…오은영은 오열했다 - 머니투데이
- 싼값에 흉가 살다가…정한용 "국회의원 낙마, 사기 피해, 귀신 목격" - 머니투데이
- 특전사 최정예부대서 부사관 총상 사고…"생명엔 지장 없어" - 머니투데이
- "그냥 죽으라는 거지"…故 김새론, 김수현 측 내용증명에 보인 반응 - 머니투데이
- "강호동이 배신" 불화설까지 나왔던 이수근, '1박2일' 때 무슨 일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