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정치 불안에 美관세까지… 관망심리 번진 코스피 하락 마감

배동주 기자 2025. 3. 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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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0.42% 하락 마감
관망 심리에 반도체주도 약세
거래대금 6조8000억원 그쳐
코스닥, 바이오 반등에 상승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24일 코스피는 보합권 등락 끝에 하락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6조원대에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국내 정치 불안에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 불안까지 겹치며 관망심리가 유입되면서다. 반도체주마저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6포인트(0.42%) 내린 2632.0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70포인트(0.25%) 내린 2636.43으로 출발해 오전 한때 상승으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이내 약세 전환해 반등하지 못했다.

개인과 기관이 모두 ‘팔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각각 710억원, 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기각 소식에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지수 상승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5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리스크가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부 유입되었으나, 가장 큰 화두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은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정치적 불안감이 잔존하면서 시장 전반에 관망심리가 우세했다”고 말했다.

관망심리 우세에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6조8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코스피지수 반등이 이어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일 거래대금이 6조9000억원이었다. 지난 21일만 해도 코스피 거래대금은 14조원을 넘어섰었다.

내달 2일 시행되는 미국의 상호관세도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됐다. 자동차, 제약, 반도체 등 특정 산업에 대한 관세는 발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자동차 업종 주가가 일부 반응한 데 그쳤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주 코스피 반등을 이끈 반도체주 랠리도 멈춰 섰다.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메모리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지난 21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8% 넘게 빠진 영향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각각 1.94%, 1.86%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지난 13일 0.36% 하락 이후 7거래일 만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HD현대미포와 같은 조선주와 포스코홀딩스, SK가스 등 LNG 관련주가 최근 급등을 멈추고, 이날 하락 마감했다. 공매도 재개를 앞둔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 관련주가 상승했다. 백악관이 4월 2일 부과 예정이었던 관세 범위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도와 함께 올 들어 2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누적 판매량이 2930만대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닥지수는 상승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0.81포인트(0.11%) 오른 720.2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1.98포인트(0.28%) 오른 721.39로 출발해 약보합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홀로 5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제약·바이오주가 이날 일제히 반등했다. 특히 지난주 신약 승인 불발로 하락했던 HLB로 저가매수세가 몰리며 15% 넘게 상승했다. 네이처셀 주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조인트스템’ 혁신 치료제 지정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등도 강세를 보였다. 외교장관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문화 교류 복원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다만 이차전지주는 금양의 거래정지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약세를 보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원 오른 1467.7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연성 언급이 호재로 작용하며 하락 출발했지만, 한덕수 총리 탄핵 기각 결정이 나오자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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