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신약 개발로 주가 제고”

한미약품그룹이 1년 여간 이어온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새 출발한다.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을 내놨다. 창업주 일가와 대주주는 글로벌 빅파마 ‘머크’의 방식처럼 전문경영인을 지원하고 관리·감독하는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미사이언스·약품 일제히 주총
한미사이언스는 26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이사진 구성을 확정했다. 대표에서 물러난 송 회장은 사내이사에서 사임했고, 장녀 임주현 부회장이 새롭게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송 회장, 임 부회장과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 등 ‘4인 연합’이 추진해온 전문 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위해 영입된 김재교 부회장은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합류했으며,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한미사이언스의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김 부회장은 유한양행에서 약 30년간 경영기획, 글로벌 전략 등의 업무를 담당했으며 2021년부터 약 4년간 바이오벤처 발굴·육성 업무를 했다.
김 부회장은 “전문경영인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그룹의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이끌어내겠다”며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창업주가 일평생 가꿔온 한미의 정신을 토대로 ‘R&D(연구개발) 한미’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도 이날 주총을 열고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사내이사),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기타비상무이사) 등의 이사 선임을 승인했다.
오너가, 경영 직접 참여 않기로

한미약품그룹이 롤모델로 삼은 머크는 오너가가 회사의 방향성을 제시하되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가족만으로 이뤄진 가족위원회는 가문 차원의 경영 원칙을 설정하고, 가족들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파트너위원회는 주요 경영진을 임명하고 관리·감독한다.
송영숙 회장은 주총 인사글에서 “한미약품그룹에 더이상 분쟁은 없다. 오직 주주가치 제고만을 위한 길을 걷겠다”며 “한국 기업 경영 환경에서는 볼 수 없던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대주주는 이사회를 지원하고 관리·감독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주주가치 제고에 총력”
한미약품그룹은 경영체제 전환을 계기로 신약개발 R&D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주총에서 “지난해 많은 성과를 창출했지만 주가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가시적인 신약 성과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체중을 감량하면서 근육은 늘리는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올해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위암 신약 ‘티부메시르논’은 임상 2상의 결과를 발표했다. 박 대표는 “비만 치료 분야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R&D에서 성과를 위한 연구로 방향을 전환해 완전히 달라진 한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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