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트럼프 관세 경계감에 2630선 하락…코스닥은 강보합

고정삼 2025. 3. 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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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탄핵 기각'에 외인 '사자' 전환
코스피 한때 상승 시도·환율 오름세
내달 관세 발효 앞두고 관망심리 커
마이크론 마진 우려에 삼전·하닉 1% 약세
한화에어로, 경영진 자사주 매입에 7%대↑
현대차·기아, 관세 제외 기대에 3%대 강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24일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동반 매도세에 소폭 하락하며 2630선으로 마감했다.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수가 한때 상승 전환을 시도했지만 내달 미국의 상호관세와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 데 따른 경계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추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6포인트(0.42%) 내린 2632.0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25% 하락 출발 후 오전 10시14분께 상승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시각 헌재가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기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 리스크가 일부 해소될 것이란 기대로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세는 40분가량 지속된 후 약보합세로 재차 돌아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화두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일정이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고 26일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항소심 판결이 예정돼 있어 정지 불안이 여전히 잔존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을 맞아 약세로 시작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와 관련해 유연성을 언급해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지수 하락을 면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4만1985.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8% 상승한 5667.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2% 오른 1만7784.05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776억원과 3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6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POSCO홀딩스(-5.37%), 삼성바이오로직스(-1.55%), 네이버(-1.19%), 셀트리온(-0.86%), HD현대중공업(-0.33%) 등이 내린 반면 현대모비스(4.88%), 신한지주(1.67%), LG에너지솔루션(0.76%), KB금융(0.62%) 등은 올랐다.

삼성전자(-1.94%)와 SK하이닉스(-1.86%)는 약세로 마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수익성 우려로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반면 현대차(3.9%)와 기아(3.13%)는 강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시행하는 관세 대상에 자동차가 빠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국내 최대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해 급락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7.48%)를 비롯해 한화(4.45%)와 한화시스템(1.24%) 등이 상승 마감했다. 경영진의 자사자 매입 소식이 긍정적 투자심리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81포인트(0.11%) 오른 720.2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28% 상승 출발 후 장중 0.82%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축소한 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585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6억원과 27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천당제약(1.75%), 코오롱티슈진(1.56%), 알테오젠(0.68%) 등이 오른 반면 에코프로비엠(-3.3%), 레인보우로보틱스(-2.08%), 에코프로(-1.96%), 클래시스(-1.88%), 휴젤(-1.2%), 리가켐바이오(-1.09%) 등이 내렸다.

이날 간암 신약 승인 불발로 급락했던 HLB그룹주가 동반 급등했다. HLB(15.48%)를 비롯해 HLB제약(24.27%), HLB생명과학(17.36%), HLB테라퓨틱스(12.45%), HLB제넥스(11.42%), HLB바이오스텝(7.59%), HLB파나진(6.39%) 등이 일제히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 기각 소식에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5원 오른 1467.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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