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애용 사무실 커피머신, ‘나쁜’ 콜레스테롤 높이는 주범?

박해식 기자 2025. 3. 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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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줄을 이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와 찰머스 공과대학교 연구자들은 전 세계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 커피머신에서 추출한 커피가 종이 필터로 여과한 커피에 비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카페스톨과 카웨올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심혈관 분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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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줄을 이었다. 인지기능 개선부터, 여성 대사증후군 위험 감소, 얼굴 피부노화 지연, 심혈관 질환 관련 조기사망 위험 저하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직장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이 건강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무실 휴게 공간에 비치된 자동 커피머신에서 추출한 커피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천연 화합물을 걸러내지 못 해 심혈관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 위에 뜬 거품 같은 기름을 크레마라고 한다. 카페스톨(cafestol)과 카웨올(kahweol)이라는 디테르펜(diterpene) 성분인데, 간에서 담즙산 합성을 방해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와 찰머스 공과대학교 연구자들은 전 세계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 커피머신에서 추출한 커피가 종이 필터로 여과한 커피에 비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카페스톨과 카웨올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심혈관 분야 국제학술지‘영양, 대사 및 심혈관 질환 저널(Nutrition, Metabolism and Cardiovascular Diseases)’에 발표했다.

디테르펜 성분은 20개의 탄소 원자로 이뤄진 천연 화학 물질이다. 여과되지 않은 커피에 잔존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범이다. 이 같은 사실은 이미 1990년대에 밝혀졌다. 종이 필터는 이를 대부분 걸러 낸다. 하지만 자동 커피머신의 금속 필터는 이를 대부분 통과시킨다는 게 이번에 확인 됐다.

스웨덴 의료시설 14곳에 설치된 자동 커피머신을 분석한 결과 카페스톨은 리터당 평균 176㎎, 카웨올은 146㎎/ℓ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는 종이필터 여과 커피의 리터당 12㎎(카페스톨)과 8㎎의 각각 14.7배와 18.3배에 달한다.

14대 중에는 액상 커피 머신이 3개 있었는데, 이들 제품의 카페스톨과 카웨올 함량은 종이필터 여과 커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구진은 일주일에 5일, 하루 석잔 마시는 자동 커피머신 추출 커피를 종이 필터 드립 커피로 대체하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리터당 0.58밀리몰(농도의 단위·1밀리몰은 1몰이 1000분의 1)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심혈관 위험 모델에 따르면, 이는 5년간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 위험을 13% 줄일 수 있다. 만약 40년간 계속된다면 그 위험을 36% 낮출 수 있다.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은 LDL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붙어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진 결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장마비와 뇌졸중이 대표적이다.

연구진은 “ 매일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종이필터 드립 커피나 다른 잘 걸러진 커피가 더 바람직하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라고 조언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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