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안 가요' 1순위 후보 퇴짜 놨다…소속팀과 재계약 추진→"셀틱에서 또 데려와? 그건 아냐"

윤준석 기자 2025. 3. 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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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차기 감독 선임을 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진한 성적으로 경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현 풀럼 감독 마르코 실바가 클럽과의 계약 연장을 앞두고 있어 토트넘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포스테코글루의 장기적인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최근 다니엘 레비와 토트넘 수뇌부는 이미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실바는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다고 전해진 바 있다.

하지만 영국 대중지 '더선'의 2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마르코 실바는 풀럼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풀럼은 포르투갈 출신 감독이 크레이븐 코티지에 남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실바의 현재 계약에는 750만 파운드(약 142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토트넘과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실바 감독 영입을 망설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높은 바이아웃 조항이 레비 회장이 시즌 도중 영입을 주저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였던 만큼, 만약 실바가 더 높은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된 새 계약을 체결한다면, 토트넘의 영입 시도는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실바 감독 입장에서도 풀럼을 떠나 토트넘으로 향할 이유는 없다. 

올 시즌 실바가 이끄는 풀럼은 토트넘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토트넘보다 11점 앞서 8위라는 순위에 올라 있다. 풀럼은 현재 유럽 대회 진출권까지 불과 2점 차를 보이고 있는 반면, 토트넘은 승점 34점으로 리그 14위에 머물며 망신을 당하는 중이다.

또한 풀럼 역시 런던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하는 팀이기 때문에 토트넘이 런던 지역 팀이라는 장점 역시 실바 감독에게는 무의미하다.

심지어 지난 16일 실바는 토트넘을 2-0으로 꺾기도 했다. 풀럼의 리그 순위와 경기력은 우연이 아니며, 풀럼 팬들과 구단은 국가대표 휴식기 전에 이를 몸소 체험했을 것으로 보인다. 풀럼이 실바를 지키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토트넘은 형편없는 리그 성적으로 인해 EPL 14위로 추락했으며, FA컵과 카라바오컵과 같은 국내 컵대회에서도 모두 조기 탈락했다. 17년간 이어진 무관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길은 UEFA 유로파리그 우승뿐이며, 이 대회 성적이 포스테코글루의 미래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가 현재 유일하게 살아남아 있는 대회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할 경우, 그를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가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확보할 경우, 그의 경질을 막을 수도 있지만, 올 시즌이 토트넘에게 있어 잊고 싶은 한 해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실바 감독이었기에 이러한 사실은 토트넘 구단에게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실바 감독이 향후 토트넘의 감독이 될 가능성이 적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후보로 떠오른 감독이 있다. 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과거 이끌었던 셀틱을 이끌고 있는 브랜던 로저스다.

'더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브랜던 로저스가 새로운 토트넘 감독 후임 후보로 떠올랐다. 현재 셀틱을 이끌고 있는 로저스의 토트넘 감독 선임 가능성은 배팅업체 '벳 빅터'에서 12대1(약 8%)로 측정되면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즉, 아직 가능성이 낮지만 논의될 수 있는 수준이다"라고 보도했다.

여기서 '12대1'이란 특정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배당률을 의미하는 것으로, 1원을 베팅하면, 해당 결과가 발생할 경우 12원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벳 빅터'가 제공하는 예측에 따르면, 현재 가장 유력한 후임 후보는 본머스를 이끌고 있는 안도니 이라올라(2대1)와 전 토트넘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7대2)로 평가된다.

한편, 실바 감독과 로저스 감독에 대한 현지 평가는 좋지 않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토트넘홋스퍼뉴스'는 두 감독의 영입설을 보도하면서, 실바에게는 "실바는 왓포드, 에버턴, 풀럼에서 경험이 있지만,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꾸준한 성공을 거둔 적은 없다"면서 "실바가 현재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로저스 감독을 두고 "로저스는 셀틱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또 다른 셀틱 출신 감독을 영입하는 것은 토트넘 팬들에게 큰 감명을 주지 못할 것이다"라고 평가하며 "그는 2013-2014시즌 리버풀을 리그 우승 문턱까지 이끌었지만,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여전히 빅클럽을 맡을 능력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레비 회장은 이번 여름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토트넘을 다시 정상 궤도에 돌려놓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후보로 언급되는 다양한 감독들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그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게끔 미래 플랜을 잘 제시해야 할 것이다.

과연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체제를 유지하며 반전을 이끌어낼지, 아니면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여 개혁을 단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토트넘홋스퍼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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