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오후부터 바람 세진다…"오전중 연기뚫고 최대한 진화"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사흘째 꺼지지 않고 있다. 24일 오전에도 산림당국이 진화 장비와 인력을 대거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짙은 연무로 주불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의성 산불 진화율은 65%로 파악됐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진화율이 2%에 불과했지만 하루 동안 총력전을 펼친 끝에 진화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전날 일몰 후에도 야간 산불진화인력 1882명이 투입돼 산불과 사투를 벌였다.
헬기 57대 동원·인력 2602명 투입
산불영향구역은 6861ha로 전날 오후 9시와 비교해 약 780ha 증가했다. 화선은 의성군 안평면 84.9km, 안계면 41km 등 총 125.9km로 집계됐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6시30분쯤 일출과 동시에 진화대 등 인력 2602명, 장비 318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헬기도 57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의성 산불 지역 일대에 짙게 깔린 안개와 연기로 시야가 좁아져 대대적인 헬기 투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의성 산불 현장 인근의 풍속은 초속 0.6m 수준으로 잠잠하다. 이 때문에 산불에서 뿜어나온 연기와 오전부터 깔린 안개가 흩어지지 않고 산불 현장 인근에 낮게 내려앉아 있다.
산림당국은 오전 중으로 최대한 불길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오후부터 최대 초속 1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산불 첫날인 22일 불씨가 광범위하게 날아다니며 산불을 번지게 한 것도 강한 바람 때문이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24도까지 오르는 것도 산불이 확산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우려된다.
322가구 주민 609명 대피소 생활
산불 진화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의성군 주민 322가구 609명이 실내체육관 등에서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택 94채가 산불 피해로 소실되거나 일부가 불에 탔다. 농작물 등 피해는 아직 집계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의성군 안평면사무소에 차려진 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국적으로 날씨가 매우 건조한 상태다.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다,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 절대로 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22일 오전 11시 24분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 산불대응 최고단계인 3단계까지 발령된 상태다. 경북도와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이 묘지 정리를 하던 성묘객의 실화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발생 후 실화자는 직접 119에 신고했다.
의성=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급 오피스텔서 어이없는 죽음…그 사업가 '수상한 이혼' | 중앙일보
- "하룻밤 여성 3명 강간한 아들 둔 엄마"…김선영 괴롭힌 '이 여자' | 중앙일보
- 장국영이 사랑한 호텔, 탕웨이 밀회 나눈 식당…그곳은 어디 | 중앙일보
- 신기루, '자택서 쇼크 사망' 가짜뉴스에…"천벌받아 마땅" 분노 | 중앙일보
- 두바이 실종 인플루언서…사지 부러지고 피투성이로 발견, 무슨 일 | 중앙일보
- 한국축구, 중국에 충격패…U-22 대표, 베트남 무승부 이어 수모 | 중앙일보
- 최악 산불 현장에 환갑 진화대원들…불 끌 청년이 없다 | 중앙일보
- 얼마나 똑같길래…이병헌 연기 본 조훈현 "나인 줄 알았다" | 중앙일보
- '37분 성폭행' 세탁기는 다 알고 있었다…딱 걸린 20대, 결국 | 중앙일보
- 배우 최여진, 7세 연상 돌싱과 결혼…"나의 키다리 아저씨"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