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오후부터 바람 세진다…"오전중 연기뚫고 최대한 진화"

김정석 2025. 3. 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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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을 산불진화대원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사흘째 꺼지지 않고 있다. 24일 오전에도 산림당국이 진화 장비와 인력을 대거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짙은 연무로 주불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의성 산불 진화율은 65%로 파악됐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진화율이 2%에 불과했지만 하루 동안 총력전을 펼친 끝에 진화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전날 일몰 후에도 야간 산불진화인력 1882명이 투입돼 산불과 사투를 벌였다.


헬기 57대 동원·인력 2602명 투입


산불영향구역은 6861ha로 전날 오후 9시와 비교해 약 780ha 증가했다. 화선은 의성군 안평면 84.9km, 안계면 41km 등 총 125.9km로 집계됐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6시30분쯤 일출과 동시에 진화대 등 인력 2602명, 장비 318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헬기도 57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의성 산불 지역 일대에 짙게 깔린 안개와 연기로 시야가 좁아져 대대적인 헬기 투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의성 산불 현장 인근의 풍속은 초속 0.6m 수준으로 잠잠하다. 이 때문에 산불에서 뿜어나온 연기와 오전부터 깔린 안개가 흩어지지 않고 산불 현장 인근에 낮게 내려앉아 있다.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의성군 종합운동장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산불로 인한 짙은 연무 탓에 이륙이 지연되고 있다. 연합뉴스


산림당국은 오전 중으로 최대한 불길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오후부터 최대 초속 1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산불 첫날인 22일 불씨가 광범위하게 날아다니며 산불을 번지게 한 것도 강한 바람 때문이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24도까지 오르는 것도 산불이 확산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우려된다.


322가구 주민 609명 대피소 생활


산불 진화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의성군 주민 322가구 609명이 실내체육관 등에서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택 94채가 산불 피해로 소실되거나 일부가 불에 탔다. 농작물 등 피해는 아직 집계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의성군 안평면사무소에 차려진 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후 어둠이 짙게 깔린 경북 의성군 의성읍 업리 동사곡지(저수지) 뒤편 야산에 거대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현재 전국적으로 날씨가 매우 건조한 상태다.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다,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 절대로 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22일 오전 11시 24분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 산불대응 최고단계인 3단계까지 발령된 상태다. 경북도와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이 묘지 정리를 하던 성묘객의 실화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발생 후 실화자는 직접 119에 신고했다.

의성=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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