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재지정 '불똥'…건설사 주가에도 악영향

이정윤 2025. 3. 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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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재지정 여파로 건설사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19일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21일까지 7.18%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토허구역 재지정 여파가 건설업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토허구역으로 지정되면 거래에 여러 제약이 따르게 되고 그 결과 부동산과 건설 경기가 위축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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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토허제 재지정 후 3거래일 연속 하락
"투자 심리 감안하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
연합뉴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재지정 여파로 건설사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에 정국 불안 등으로 분양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주요 지역에 거래 규제를 내건 여파다. 추가 규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주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 기준 대우건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85% 상승한 3310원에 거래 중이다. 그간 빠졌던 주가를 소폭 만회하는 모습이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19일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21일까지 7.18%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당일에만 주가가 3% 넘게 빠지면서 가장 큰 내림세를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토허구역이 재지정된 뒤 주가가 약세였다. 지난 19일부터 3거래일 동안 5.95% 하락했다. DL이앤씨과 GS건설도 해당 기간 각각 4.47%, 1.34% 빠졌다.

토허구역 재지정 여파가 건설업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토허구역으로 지정되면 거래에 여러 제약이 따르게 되고 그 결과 부동산과 건설 경기가 위축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이날부터 6개월간 재지정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를 거래할 때 반드시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거용 토지는 2년간 실거주로만 이용해야 하며 해당 기간 매매·임대가 금지된다. 전세보증금을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원천 금지된다.

현장에서는 호가를 내리는 등 거래 절벽을 대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단지의 경우 리센츠 전용면적 84㎡가 재지정 전 호가로 32억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19일 오후 29억~29억5000만원짜리 매물 3개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서울의 아파트 가격의 변동성이 건설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제한적이나, 투자 심리를 감안 시 이번 정부의 규제는 건설업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번 주택안정화 대책 발표에서 투기과열지구 지정, 시중 대출 관리 강화 등 추가적인 관리, 규제를 암시했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발표는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과 건설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아직 국내 경기 회복이 불확실한 가운데, 유동성 증가율도 평균적 수준을 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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