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대원 보호장비 열악”… 소방 현직자 토로

최예슬 2025. 3. 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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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산불로 진화대원과 인솔 공무원 등 4명이 숨진 가운데 화재 진압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게재됐다.

'블라인드'에는 22일 '현직 소방으로 산불 진화대원 관련 화나는 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21일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로 숨진 진화대원과 인솔 공무원 등 4명은 지난 22일 오전 11시30분쯤 산청군 시천면 산불 현장에 동료들과 함께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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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지역 산불 발생 나흘째인 24일 오전 산청군 단성면 일대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산청 산불로 진화대원과 인솔 공무원 등 4명이 숨진 가운데 화재 진압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게재됐다.

‘블라인드’에는 22일 ‘현직 소방으로 산불 진화대원 관련 화나는 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산불 진화대원의 보호장비가 너무 열악하다. 산불 진화대원들도 보급된 보호장비는 풀 장착(완전 장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재 진압보다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명 피해가 없으면 방어 전술로 적극적인 진압 말고 더욱 확산되지 않게만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강풍 및 산불이면 퍼지는 건 못 막는다. 안전거리를 확보하면서 물만 뿌리다가 본인이 위험할 것 같으면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전했다.

또한 “구할 사람이 없으면 화재진압대가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퍼지더라도 어쩔 수 없는 거고 멀리서 물 뿌리는 정도만 했으면 좋겠다”면서 “일반직 공무원들은 화재 진압에 대해 잘 모르는데 무조건 위에서 투입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보고 댓글을 남긴 또 다른 이는 “전직 지방직 공무원으로서 완전 공감하는 글”이라며 “제가 근무하던 지역도 몇 년 전 대형산불이 나서 저도 현장에 투입됐는데 일반직 공무원이 보호장비도 전혀 없이 등짐펌프 하나 메고 잔불 끄는 긁개 하나 들고 투입된다”고 했다. 

그는 “산불은 금방 번져 갑자기 불길에 그냥 휩싸인다”며 “제발 위험하게 진압에 투입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1일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로 숨진 진화대원과 인솔 공무원 등 4명은 지난 22일 오전 11시30분쯤 산청군 시천면 산불 현장에 동료들과 함께 투입됐다. 그러나 산 중턱에서 역풍에 고립되면서 연기를 마셔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현장은 정상을 기준으로 초속 10m가 넘는 바람이 불었고 바람의 방향도 일정하지 않았다. 고립을 피하는 게 산불진화 안전수칙이지만 불길이 사방에서 이는 데다 역풍을 맞으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소방과 경찰은 보고 있다.

4명 중 3명은 모두 60대 남성들로 창녕군 기간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이며 1명은 창녕군청 산림녹지과 30대 직원이다. 

이들과 함께 출동했던 5명의 대원들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대원이 숨지는 사고는 되풀이되고 있다. 2010년 이후 15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올해 4명을 포함해 2010년 1명, 2016년 2명, 2017년 2명, 2018년 1명, 2019년 2명, 2020년 2명, 2023년 1명 등이다.

산불로 한꺼번에 4명 이상이 숨진 것은 29년 만이다. 1996년 4월 경기도 동두천 야산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동두천시 산림계장과 공익근무요원 6명 등 총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산림청 관계자들은 진화대원들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진화작업에 투입되는 대원과 공무원들에게 안전모와 방염 진화복, 마스크, 안전화 등 안전장비 정상적으로 착용할 것과 안전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산불 진화작업을 할 때 불의 아래쪽에서 진화작업을 하고 산불을 피해 이동할 경우 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바람을 안고 가야 하는 수칙 등 필수적인 ‘산불 안전수칙’ 준수도 요청했다.

산불 진화가 나흘째 이어지는 24일에도 불길은 강풍 등의 영향으로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청군 시천면 산불 진화율은 전날 오후 9시와 같은 71% 수준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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